7일 아주경제가 10대 증권사 4곳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거주 외국인의 지난해 신규 계좌수는 총 5697개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신규계좌수는 2080개로, 전년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도 역시 국내 거주 외국인의 신규계좌수는 2051개 수준으로 지난해 신규계좌수가 급등한 것을 알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은 외국인들이 자국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주식신규계좌가 급증한 것은 유의미한 수치로 볼 수 있다.
국내 외국인의 신규계좌 수 증가는 코스피 급등 때문이다. 지난해 3월 19일 1439.43(종가 기준)까지 급락한 코스피는 지난 5일 기준 3026.26으로 급상승했다. 상승률은 100%를 훌쩍 넘는다. 2배가 넘는 지수 회복에 국내는 주식열풍이 불었고, 국내 거주 외국인의 신규 주식계좌 폭증으로 이어졌다.
그는 "외국인들은 계좌를 만들기 까다로운 만큼, 평균 투자액은 국내 투자자들보다 큰 편"이라며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크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비대면 계좌개설이 불가능하므로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신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회사별로 다르지만 신규계좌 개설을 위해서는 외국인등록증이나, 외국국적동포 국내거소신고증 등이 필요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통장사본과 재직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앱(App) 조작을 불편해 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보다는 전화주문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액 투자가의 경우 전화상담은 물론 PB가 개인적으로 챙기는 경우도 흔하게 생긴다"고 덧붙였다.
국내 거주 외국인의 신규계좌수는 올해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지난 2월말까지 집계된 신규 계좌수는 1145개로 지난해 개설 계좌수의 약 20%에 달하는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 2018년과 2019년과 비교하면 두달 만에 지난 2년간 신규계좌수의 50%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주식투자 열풍으로 올해도 국내 외국인의 신규 주식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2021년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최근 상승을 재개한 가운데 2분기 GDP 성장률은 미국 10.8%, 유로존13.1%, G10 8.57%, 아시아 12.01%에 달한다"며 "물가, 금리 상승을 압도하는 성장동력이 유입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기업이익 전망 또한 상향조정을 이어가고 있다"며 "2021년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은 각각 179조원, 126조원을 넘어서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라고 밝혔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내국인의 신규계좌가 급증한 만큼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주식 거래 관심도 커진 것으로 보고있다"며 "올해 코스피 전망이 나쁘지 않은 만큼 국내 외국인들의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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