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제17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8일 대전 본원 취임식에서 '포스트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 50년을 위한 KAIST 신문화 전략'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 총장은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김정주(넥슨)·김영달(아이디스)·신승우(네오위즈)·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배출해 'KAIST 벤처 창업의 대부'로 불린다. 그는 KAIST 신문화 전략을 통해 교육·연구·국제화·기술사업화·신뢰 등 대학경영을 혁신할 계획이다.
교육혁신 전략으로 학과 간 경계 없는 융합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문제중심·프로젝트중심 교육과 원격교육이 가능한 가상 캠퍼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 '1랩 1독서' 운동, 외국인·여성·미래분야 교원 충원에 나선다.
연구혁신 전략으로 추격형 연구의 틀을 벗어나도록 돕는 창의·도전적 연구 지원과 '1랩 1최초' 운동을 추진한다. 의사 과학자·공학자 양성프로그램 신설과 공동연구 플랫폼 병원 구축 등을 통해 바이오·의료 산업 연구역량을 모은다.
국제화혁신 전략으로 언어·문화 장벽이 낮은 글로벌캠퍼스 구축, 연구실마다 외국인 학생을 수용하는 '1랩 1외국인학생' 운동, 해외 우수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 기술사업화 인큐베이션 허브로 활용할 '해외 국제캠퍼스 구축'을 꾀한다.
기술사업화 전략으로 산업·해외 연수를 장려하고 교내 창업기업의 자본시장 연계를 돕는다. 연구실 창업을 권장하는 '1랩 1벤처' 운동,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10년 내 기술료 수입 연 1000억원을 목표로 한 기술사업화 부서 민영화를 추진한다.
이 총장은 취임사에서 "KAIST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글로벌 가치창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재양성, 재정운영, 경영혁신을 통해 국민과 정부가 KAIST의 이름을 듣고 '신뢰'를 떠올릴 수 있도록 소통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취임식에는 이원욱 국회 과방위원장, 허태정 대전시장, 신성철 전 총장, 바이오및뇌공학과 개설을 위해 발전기금을 기부한 정문술 전 미래산업회장, 그리고 이 총장의 제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참석해 축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