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인 가운데 여야가 집단면역 시기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올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열린 제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벌써 30만명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했다. 이어 "올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시행하겠다는 약속은 더욱 앞당겨 이뤄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연일 백신 접종 상황을 요목조목 지적하는 야당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야당의 안철수, 오세훈 후보가 코로나19 방역 관련 백신 문제를 제기했고, 심지어 안철수 후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 없다는 식의 발언 등으로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를 가지고 정쟁해봐야 국민이 싫어한다. 표가 안된다"며 "코로나 문제만큼은 정치 공세를 하지 말자고 부탁한다"고 했다.
반면 야당은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책에 문제를 제기하며 연내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정부는 11월이 되면 집단 면역체제 갖출 일이 끝날 것 같다고 했지만, 아직도 일반 국민은 내가 언제 어떤 백신을 맞을 거냐는 아무런 예측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보다 구체적으로 시기, 백신 종류 등에 대해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백신 접종 상황을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세계보건기구 통계를 바탕으로 블룸버그 백신트래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안에 자연면역에 도달할 11개국 중 대한민국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입만 열면 K방역을 자랑했지만, 정부의 백신 접종 성적표는 너무나 초라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자연 면역 도달 시점을 올해 11월이라고 발표했지만, 백신 확보, 접종 스케줄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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