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버킹엄 궁전 민낯] ① 마클 왕자비 "극단적 선택 생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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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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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 왕자 부부, 英 왕실 독립 선언 후 첫 인터뷰

  • 마클 "아들 피부색 문제 삼았다…보호받지 못해"

  • '100억원 인터뷰 논란'…해리 왕자 "받은 것 없다"

영국 해리 원저 왕자(왼쪽)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오프라 윈프리 단독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이 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사진=AP·연합뉴스]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해리 윈저 왕자 부부가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메건 마클 왕자비는 “왕살에서의 곤경으로 자살 충동까지 있었다”고 밝히며 시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 시댁인 영국 왕실과의 갈등이 심각했음을 시사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이날 미국 CBS 방송에서 방송된 윈프리와의 독점인터뷰에서 왕실 생활에 대한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약 두 시간 동안 이뤄진 이번 인터뷰는 사전 녹화됐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BS 방송이 인터뷰를 위해 700만~900만 달러(약 80억~101억원)를 윈프리의 제작사 하포 프로덕션에 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해리 왕자 부부 인터뷰는 방영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해리 왕자는 이날 이번 인터뷰의 대가로 받은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2018년 5월 19일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의 결혼은 보수적인 영국 왕실의 이례적인 결정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클 왕자비가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고, 이혼 경험까지 있는 미국 할리우드 인기 여배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클 왕자비의 화려한 이력은 이들 부부와 왕실 간 불화설의 도화선으로 작용했고, 이들은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은 선언했다. 현재 해리 왕자 부부는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이날 인터뷰에서 그동안 그들을 압박했던 영국 왕실에 대한 거침없는 폭로를 이어갔다. 특히 마클 왕자비는 인종차별 등 영국 왕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발언을 연이어 쏟아냈다.

마클 왕자비는 자신이 왕실의 일원으로 왕실의 보호를 받지 못했다며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윈저 왕세손의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도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순진한 상태에서 영국 왕실에 들어갔던 것 같다. 왜냐하면, 왕실 가족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난 왕실로부터 보호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왕실 사람들)은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도 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 5월 태어난 아들 아치와 관련해 영국 왕실의 인종차별도 시사했다.

마클 왕자비는 “아들이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등에 대한 우려와 대화들이 오고 갔다”면서 “왕실이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했다. 이어 질문자인 윈프리가 깜짝 놀라며 “누가 당신과 그런 대화를 하느냐”라고 묻자 “몇 가치 대화가 있었다. 잠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모습이 될지”라고 답했다.

다만 그는 대화를 나눈 이들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으며 “(말한다면) 그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 주의 한 가정에서 이날 CBS 방송에서 공개된 영국 해리 윈저 왕자 부부의 인터뷰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마클 왕자비는 왕실 생활의 힘든 점을 거론하며 “나는 더는 살기 싫었다”며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그는 “극단적 선택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면서 “그것은 매우 분명하고, 현실적이고 무서운 생각이었다. 혼자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마클 왕자비는 과거 자신 때문에 미들턴 왕세손빈을 울었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었다며 해당 보도가 언론과 틀어진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들턴 왕세손빈 울음 사태에 대해 오히려 자신이 미들턴 왕세손빈 때문에 울었다고 주장하며 “미들턴이 아보카도를 먹으면 칭송을 받았지만, 내가 먹으면 ‘환경파괴범’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해리 왕자는 왕실로부터 독립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어느 시점인가부터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해 부족과 지원 부족으로 왕실을 떠났다”면서 “어머니가 이런 상황을 알았다면 매우 분노했을 것”이라고 영국 왕실과의 불화설을 일부 인정했다. 해리 왕자의 어머니는 24년 전 파파라치를 피하려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다이애나 스펜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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