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 발생하는 열로 과일을 재배하는 등 새로운 시도가 소개됐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가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에 있는 누빌(Neuville)이라는 마을의 한 농가는 인근 비트코인 채굴기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해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딸기는 봄철 과일로 기온이 낮은 한겨울에는 재배가 어렵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인공지능(AI) 기반 비주얼 에이전시인 가도 이미지(Gado Images)의 토마스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도 암호화폐 채굴기에서 나오는 열을 이용해서 집에 있는 닭장에 온기를 더해준다. 이 매체에 따르면 닭장 온도가 21도 정도일 때 가장 많은 알을 낳는다.
이같은 시도는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오염을 초래한다는 지적과 상반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채굴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만큼 그동안에는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석탄 연료 사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로 대기 오염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디지털 통화 웹사이트 디지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하나 채굴할 때 컴퓨터에 사용되는 전력은 연간 32테라와트로 추산된다. 미국 내 300만 가정이 사용하는 전기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채굴로 인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36.95메트릭톤(MT·1000㎏을 1톤으로 하는 중량 단위)이다. 뉴질랜드의 연간 배출량보다 많은 규모다.
최근 미국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때 환경오염 우려가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워싱턴포스트 오피니언면을 비롯해 다수 언론에서는 "테슬라가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면 평판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다수 나왔다.
한편 8일 오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거래소에서 개당 5700만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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