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음성기반 SNS 앱이 위챗 중심의 중국 SNS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알리바바, 샤오미부터 콰이서우 바이트댄스까지.. IT 공룡들 중국판 '클럽하우스' 내놔
8일 중국 36커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 2월부터 클럽하우스 모방 애플리케이션이 하루에 한 개 꼴로 출시되고 있다.가장 먼저 중국판 클럽하우스를 출시한 업체는 중국 영상 스트리밍 업체 잉커(映客)다. 잉커는 지난달 11일 ‘두이화바(對話吧)’라는 앱을 내놨는데, 이는 음성대화방 중심의 SNS이며 신규 사용자 등록엔 초대 코드가 필요하다는 점은 물론 앱의 디자인과 인터페이스 모두 클럽하우스와 유사하다고 36커는 설명했다.
두이화바 출시 이후 알리바바도 유사 앱을 출시했다. ‘미트클럽(Meetclub)’이라는 이름의 이 앱 역시 클럽하우스처럼 음성대화 중심 SNS다. 메인화면에 대화방이 여러 개 있고, 대화방 내에는 방장이 있으며, 대화참여를 신청하는 아이콘이 손바닥 모양이라는 점부터 조용히 나가기 기능 등이 클럽하우스와 ‘판박이’ 수준의 앱이라고 36커는 소개했다.
샤오미는 지난 19일 경영상의 이유로 미랴오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발표한 뒤 돌연 입장을 바꿔 미랴오를 음성기반 대화방 SNS로 전환해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미랴오는 이름도 ‘쥐서우(擧手)’로 바꿨는데, 이는 발언을 하려면 손바닥 아이콘을 눌러야 하는 클럽하우스의 인터페이스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외에도 왕이윈뮤직(넷이즈뮤직)이 칸칸(偘偘), 텐센트뮤직이 하이센(hisen)을 출시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콰이서우와 바이트댄스가 각각 페이촨(飛船). 웨이즈(未知)라는 이름의 음성대화방 중심 SNS를 준비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복잡한 중국어 타자 탓에 중국 음성기반 SNS 유용... 시장 전망 밝아 "
중국에서 유독 ‘모방 클럽하우스’ 앱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클럽하우스가 중국 당국의 금지에도 불구하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젊은층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클럽하우스를 사용하고 있고, 대만·홍콩 등 중화권에서도 인기가 높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텐센트의 위챗 중심이었던 중국의 SNS 업계가 음성 기반 대화방 SNS 중심으로 판도가 뒤바뀌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 중국인들은 ‘국민 메신저’ 위챗에서 음성 메시지 전송 기능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문자 사용이 복잡한 편인 중국어보단 음성 사용이 빠르고 간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음성기반 SNS가 더 유용하다는 게 중국 젊은층들의 평가다.
36커는 “지난해 중국의 인터넷 오디오 시장은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며 “중국의 음성기반 SNS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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