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경 총격에 시위대 2명 사망…병원·대학 점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오수연 기자
입력 2021-03-08 19:5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EPA·연합뉴스]

미얀마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미얀마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8일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들에 따르면 북부 카친주 미치나시에서 시위 참여자 2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을 사망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었으며, 근처 건물에서 날아온 총탄에 맞았다고 전했다. 현지 소셜 네트워크(SNS)에도 미치나에서 3명이 시위 도중 군경의 총에 맞았으며, 이 중 2명이 머리에 총격을 당해 숨졌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양곤에서도 군경이 고무탄을 발사해 한 명이 부상했다.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도 수만명이 거리로 나온 가운데 군경의 폭력 진압으로 최소한 6명이 부상했다. 이 중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또다른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군경 차량이 시위 참여자가 탄 오토바이를 밀고 가는 영상이 폐쇄회로(CC)TV와 주민에 의해 찍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군경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에 걸쳐 주요 병원과 대학을 점령했다고 관영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 조치는 법을 집행하기 위한 것이다.

군경은 심야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관계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주택가에서도 총기를 발포했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긴급 공지문을 통해 양곤 일대에서 전날 밤 늦게까지 총성이 울렸다면서 교민들에게 외출 금지 및 소등·문단속 조치 등을 요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곤의 한 교민은 "어젯밤 양곤 시내 전역에 불안한 상황이 발생해 늦은 시간에 현지 직원들과 재택근무 실시를 결정했다.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단체들은 이날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타메인(Htamain) 시위를 벌였다. 타메인은 미얀마 여성들이 입는 전통 통치마로, 미얀마에는 '타메인 아래를 지나가면 힘을 잃는다'는 미신이 있다. 군부를 규탄하는 의미에서 타메인을 깃발처럼 매달아 흔들거나, 마을 도로 위의 빨랫줄에 널며 시위했다.

건설, 농업, 생산 등 9개 직군 노동조합 연합은 경제를 멈춰 세워 쿠데타 군사정부에 타격을 주자며 파업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앞선 정부에서 전국적 휴전협정(NCA)을 체결했던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성명을 내고 군정 타도를 위한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남부 다웨이 지역에 근거지를 둔 카렌민족연합(KNU) 소속 반군들은 소총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의 행진을 호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