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를 일컫는 M세대(밀레니얼 세대) 대부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3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여행커뮤니티 '여행에미치다'는 20·30대 중심의 남녀 200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2020년 1월) 전후 여행 트렌드를 온라인 조사했다. 기간은 지난 1월 15일부터 18일까지 총 4일간이다.
이번 설문에서는 △코로나 이전·이후의 여행 횟수 △여행 타입 선호도 △코로나 완화·회복 이후의 여행 계획과 우려 △숙소·항공 서비스 예약 시 중요한 요소 △추가 요금 지불 의사 등을 물었다.
◆코로나 이후 여행 변화···해외여행 대폭 감소
코로나 전후 연간 국내여행 횟수 비중에서 2~4회가 가장 많은 점은 코로나19 전후가 거의 비슷(37.4%→39.9%)했지만, 0~1회 응답률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2019년 10.5% 수준이었던 것이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40%로 4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5회 이상 다녀왔다고 응답한 비중은 감소(52.1%→20.1%)하는 등 전반적으로 여행을 자제하는 양상을 보였다.
해외여행 횟수는 2019년 1~4회가 지배적(71.5%)이었으나 2020년에는 0회(86.6%)로 추락했다.
국내여행은 아웃도어나 프라이빗 여행의 선호도가, 해외여행은 호캉스·아웃도어·프라이빗 여행의 선호도 비중이 최대 2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 전후 모두 패키지여행의 선호도는 다른 여행 타입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패키지여행을 선택할 것이라고 답한 비중이 해외여행에서는 2019년 17%에서 2020년 15%로 소폭 감소했지만, 국내여행에서는 4%에서 6%로 오히려 소폭 늘었다.
◆코로나 회복 후···M세대 77.5% "해외여행을 떠날래"
코로나 완화 이후의 여행 계획을 물었을 때, 국내는 어디든 갈 수 있다(46.4%)고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비대면 야외활동 또는 스테이 형식의 여행은 갈 수 있다(32.2%), 그래도 쉽게 떠나지 못하겠다(12.4%)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8.9%는 해외여행까지 떠날 수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 회복 이후, 응답자의 38.8%는 해외여행 먼저 떠난다고 답했다. 또 국내외 무관 제일 먼저 갈 수 있는 곳으로 떠난다고 답한 비중도 38.8%로 동일했다. 그래도 국내 여행 먼저 떠난다고 응답한 이도 16.9%를 차지했다. 떠나지 않겠다고 답한 이는 전체의 5.5% 수준. 답변을 보면 여행을 떠나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무려 94.5%에 달한다.
코로나 회복 이후 가장 떠나고 싶은 국내 여행지로는 역시 제주권이 74.4%로 가장 높았고, 강원권(47.2%), 경남권(39.5%)이 그 뒤를 이었다.
해외는 유럽권이 60.1%, 휴양지가 56.9%, 가까운 동양권이 48.4%로 집계됐으며, 가장 머물고 싶은 숙소 형태로는 호텔이 82.6%를 차지했다. 에어비앤비 등 공유형 숙박시설(48.5%),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38.5%) 선호도도 높았다.
◆위생·안전이 가장 걱정···외부인 경계·차별 우려도
하지만 우려하는 부분도 있었다. 코로나 회복 이후 떠날 국내여행에서는 위생·안전이 걱정된다고 답한 비중이 69.4%로 높았다. 예전만큼 여행을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것 같다(42.7%)는 답변과 더불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활동을 하지 않을 것 같다(28.8%)', 외부인에 대한 경계와 지역적 차별 등이 발생할 것 같다(23.4%)'는 답변은 그 뒤를 이었다.
해외여행에서 우려되는 점을 물었을 때도 응답자의 76.4%가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위생/안전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외부인에 대한 경계나 지역적 차별 등이 발생할 것 같다(61.7%), 예전만큼 원하는 여행을 마음대로 즐길 수 없을 것 같다(60.4%)'는 답변은 그 뒤를 이었다. 국내여행보다 월등히 높은 비중이다.
위생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코로나 회복 이후 기대하는 해외여행 방식에도 변화를 보였다. '방역 지침 안내와 위생용품이 제공되는 안전 패키지여행'이 '호캉스, 캠핑 등 숙박형 여행'보다도 선호도가 높았다.
◆숙소 선택 기준도 변화···코로나 이전에는 위치·후기→이후에는 위생상태
2019년 자유여행 트렌드 리서치에서는 숙소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 상위 4가지는 위치와 후기, 평점, 객실 상태, 비용이었다. 반면 이번 포스트 코로나 트렌드 리서치에서는 위생상태, 가격, 위치, 후기·평점이 1위부터 4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탄력적인 약관 시스템도 다섯 번째로 많이 고려되는 요소로 꼽혔다. 소독·청소·환불 정책 등 추가 서비스로 인해 숙소의 가격이 코로나 이전보다 10% 이상 높게 책정돼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는 33.0%에 달했다. 반면 지불할 의향이 없다는 답변(4.8%)은 매우 낮았다.
코로나 이전 항공 예약 시 고려사항은 비용이나 직항 여부와 시간, 안정성,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약관 시스템을 고려한다고 응답한 비중은 현저히 낮았다.
코로나 이후에도 '비용을 우선 고려한다(61.6%)'는 답변이 많았지만, '예약/변경/취소/환불 등 탄력적인 약관 시스템을 고려하겠다(68.4%)'고 응답한 비율이 증가했다.
코로나 예방 관련 추가 서비스로 인해 항공권의 가격이 코로나 이전보다 10% 이상 높게 책정된다면 지불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도 36.8%의 응답자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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