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AZ 접종받은 한 전문의 "굉장히 힘들었다…건강한 국민 AZ맞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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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03-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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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 후 이틀간 발열·오한·근육통 지속

  • "정부 백신 대처 무능하지만 건강한 국민 AZ 맞아야"

  • 접종 후 38℃↑ 발열…"타이레놀 효과 좋았다"

의료계 종사자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한 전문의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면서도 "건강한 국민은 AZ를 맞아야 한다.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를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부산의사 김원장' 영상 갈무리]

유튜브 채널 '부산의사 김원장'을 운영 중인 김경렬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지난 4일 AZ 백신을 접종했다. 매년 독감 주사를 맞으면서도 오한이나 근육통 등의 부작용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고 한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이틀 동안 38.7도까지 열이 올랐고, 오한, 근육통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그는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솔직히 굉장히 힘들었다"고 밝혔다.

김 전문의는 당시 증상에 대해 "독감 증상이랑 비슷했다"며 "사실 이걸 부작용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다. 우리 몸에서 일반적으로 면역 반응이 생길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타이레놀 500mg을 두 알 복용했으며, 3시간여가 지난 뒤 열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타이레놀 외에도 이부프로펜 등 다른 해열제도 준비했지만, 타이레놀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문의는 자신 외에도 주변인 30여명 중 70%는 증상이 나타났으며, 그중 60%는 본인과 같이 심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표본이 적긴 하지만 독감 백신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 맞는 것 같다"며 "20대 중반에서 40대가 심한 증상을 호소했다. 의외로 50대 직원들은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백신을 맞은 환자 대부분도 50대 이상인데 이 중 20%만 열이 났고 그 외에는 다들 멀쩡했다"고 했다.

김 전문의는 비교적 젊은 층에서 더 강한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백신이 감기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아데노 바이러스를 이용하는데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아데노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노년층에서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개인적인 경험도 그런 결과에 부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전문의는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정부의 코로나 대처가 무능하고 이상해 신뢰도가 없다"면서도 "그럼에도 건강한 국민은 AZ를 맞아야 한다.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Z가 효과는 떨어지지만,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진 건 팩트"라며 "정부가 구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니 맞는 게 우리 사회에 더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인데,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정도의 부작용들이 이런 분들이 견딜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전문의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매년 접종하는 독감 접종에서도 사망자가 나오고 작년에도 100명이 넘게 돌아가셨는데 예방접종과 사망 간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1년에 발생하는 돌연사가 1만8000건이 넘는데, 이것을 계산해 보면 하루에 50명꼴로 돌연사가 발생하는 것이라서 백신 접종 후 사망 원인이 백신 때문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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