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 해외는 수요 회복세인데 국내는 여전히 반등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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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3-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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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국내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아직 미진한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수요회복 조짐을 보이는 해외 상황과는 다소 다른 점이 눈에 띈다. 

해외에서는 연초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예방 접종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수요회복의 기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유지되면서 지난해 연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원유수입량은 7687만 배럴로 지난해 1월 9271만 배럴 대비 1584만 배럴(17.09%) 줄었다. 지난해 1월은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이라 수입량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해 12월(직전월) 8445만 배럴 대비해서도 758만 배럴(8.98%) 줄었다. 

올해 1월 원유수입액은 40억5020만 달러로 지난해 1월 64억840만 달러 대비 23억5820만 달러(36.8%) 줄었다. 반면 직전월인 지난해 12월 39억4245만 달러 1억775만 달러(2.73%) 늘었다. 올해 초부터 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수입량이 줄었으나 수입액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국내에서 정제처리된 원유도 7867만 배럴로 지난해 12월 8360만 배럴 대비 493만 배럴(5.9%), 지난해 1월 9141만 배럴 대비 1274만 배럴(13.94%) 감소했다. 

국내 석유제품 수요도 크게 회복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1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7581만 배럴로 지난해 12월 7593만 배럴에 조금 미달했다. 다만 지난해 1월 8093만 배럴에 비해서는 512만 배럴(6.32%) 줄었다. 

이는 국내 석유업계가 예상했던 석유제품 수요 회복이 실현되지 않는 모습이다. 당초 석유업계는 지난해 4분기 수요 회복 조짐이 발생해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월 오히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좀처럼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수요 회복세가 진행되고 있는 해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올해 1월 해외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해외 주요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도 진행되고 있어 점차 수요 회복 속도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에서는 올 하반기쯤에서야 의미 있는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초 실적설명회(IR)를 통해 한 정유사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가 돼야 의미 있는 숫자의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를 감안하면) 정제마진도 올 상반기 중에 조금씩 회복되겠지만 본격적으로는 하반기가 돼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1월 항공유 생산량은 지난해 1월 대비 48.67% 줄었다. 벙커씨유도 19.72%, 경유도 13.98%, 휘발유도 12.08% 생산량이 감소했다. 다만 중유는 181.47%, 윤활유는 39.84%, 부생연료유는 32.92% 생산이 늘었다. 

올해 1월 국가별 연간 원유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2218만 배럴로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쿠웨이트(953만 배럴)와 카타르(583만 배럴), 이라크(582만 배럴)이 차지했다. 지난해 수입량 기준 3위를 차지했던 미국은 543만 배럴로 5위에 그쳤다. 올해 초에는 16개국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와 국내 상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해외는 다소 빠르게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한 발 늦게 상황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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