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과 캐롯손해보험 등 중소 손해보험사들이 속속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선다. 최근 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적은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매출)로 손해율 하락률이 더딘 데다 2018년 이후 3년 만에 정비요금 인상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김형석 기자]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와 캐롯손보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다. MG손보는 오는 16일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 올린다.
캐롯손보도 내달 중순 자동차보험료를 기존보다 5%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캐롯손보가 2020년 출범하면서 자동차보험을 2019년부터 준비했기 때문에 보험료를 산정하는 데 활용하는 보험료율을 2018년 기준으로 운영했다"며 "부득이하게 변경된 보험료율을 적용하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롯데·악사(AXA)손보도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하고 보험료 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중소 손보사들이 잇달아 보험료 인상을 서두르는 데는 작은 규모 탓에 손해율 하락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MG손보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7.7%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해보험사 중 유일하게 100%를 넘겼다. 이는 삼성화재(85.6%), 현대해상(85.4%), DB손해보험(84.4%), KB손해보험(84.7%) 등 4대 대형 손보사보다 20% 포인트카량 높은 손해율이다. 통상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로, 80% 초반만 넘어가도 적자가 발생한다.

[사진=캐롯손해보험]
MG손보 관계자는 "전년 대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30억원에 불과한 자동차보험 규모로 대형 보험금 지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타 보험사보다 출혈이 더 커 보험료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년 만에 정비요금 인상이 추진되고 있는 점도 중소 손보사에는 부담이다.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 정비업계, 보험업계 등이 참여하는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 첫 회의를 열고 정비요금 인상을 논의한다.
중소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4대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85%에 달한다"며 "중소 손보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 취급 규모가 작아 사망 사고 등 대형 보험금 지급 건이 발생하면 대형사보다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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