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에 따르면 오주현 한의사 연구팀은 만성화된 어깨 통증 환자의 경우 의료진과 관계 형성 및 치료 협동 과정을 지속할수록 수술 발생률이 낮고 치료 비용도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체환자표본(HIRA-NPS)을 분석해 어깨 통증 환자에서 진료의 지속성이 수술 발생률, 치료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지난 2017년 급성 어깨 염좌가 만성 어깨통증으로 이환된 환자 가운데 3개월 이내 어깨 수술을 했거나, 20세 이하 등을 제외하고 의료 서비스를 4회 이상 이용한 환자 1717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진료 지속성은 환자의 치료 경험과 만족도뿐 아니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진과의 유기적 협조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연구에서는 진료 지속성을 측정하기 위해 'Bice-Boxerman Continuity of care index(COC)'를 지표로 활용했다. COC는 환자가 의료제공자를 얼마만큼 지속적으로 방문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0부터 1까지의 범위에서 큰 값일수록 높은 진료 지속성을 나타낸다.
그 결과 진료 지속성이 높은 환자군이 낮은 환자군에 비해 수술의 오즈비값(Odds ratio, OR)이 0.41배(95% 신뢰구간 0.20, 0.84) 낮았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 간 비교 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수술은 주로 진료 지속성이 낮은 환자군에서 발생했다. 1000명당 수술 발생률은 진료 지속성이 높은 환자군에서 11.25건, 낮은 환자군에서 34.89건으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총 치료 비용 또한 진료 지속성이 높은 환자가 지속성이 낮은 경우보다 개인당 14% 정도 더 낮게 지출하는 경향을 보였다. 수술 비용 역시 진료 지속성이 높은 환자가 58%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2021년 2월호에 게재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