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세대 반도체 설계를 위해 독일 뮌헨 연구소에 3년간 10억 유로(약 1조3500억원)를 투자한다. 애플은 뮌헨 연구소를 거점으로 자체 반도체 설계·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차세대 통신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1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하반기 뮌헨 카를스트라스에 3만㎢ 규모의 반도체 연구소를 신설한다. 새 반도체 연구소는 5G와 차세대 무선 기술, 애플 제품용 통신칩셋 개발에 주력하게 될 예정이다.
애플은 뮌헨 반도체 연구소가 애플의 모바일 반도체와 통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유럽 최대의 연구개발 센터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유럽의 실리콘 디자인 센터'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 2015년 350여명 규모로 독일 바이에른에 하드웨어 디자인 센터를 개설했다. 애플 독일 연구팀은 애플 기기의 전원 장치 설계를 담당하며 제품의 평균 에너지 소비를 70% 이상 줄이는 데 기여했다. 지금도 애플의 전원 장치 설계 인력의 절반이 독일에서 근무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독일에 40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특히 뮌헨 지역에선 전 세계 40개국에서 모인 1500여명의 엔지니어가 일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뮌헨의 엔지니어링 팀은 5G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애플 기기가 더 뛰어난 속도와 연결성을 갖추게 하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뮌헨은 지난 40년 동안 애플 유럽 사업의 본거지로서 상징성이 있는 장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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