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기관 대출금리도 오르는 가운데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현재 대출을 보유한 전체 가계가 내야 할 이자는 12조원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개인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분위별 이자 증액 규모는 △1분위 5000억원 △2분위 1조1000억원 △3분위 2조원 △4분위 3조원 △5분위 5조000천억원이다. 5분위 고소득층을 빼면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만 6조6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한은은 이자액 변동 추정을 위해 우선 지난해 4분기말 기준 '가계신용' 통계상 가계대출 총 잔액(1630조2000억원)을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파악된 소득분위별 금융부채 비중에 따라 나눴다. 우리나라 전체 금융부채 가운데 각 소득분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위 3.9% △2분위 9.4% △3분위 17% △4분위 25.6% △5분위 44.1% 수준이다.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코로나19로 어려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도 5조2000억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출기관별로 나눠보면 은행 대출자의 이자가 3조3000억원,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이자가 1조9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최근 대출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장기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 산정 기준인 지표금리를 높이고, 가산금리도 상승한 데 주로 기인한다"며 "가산금리의 경우 신용대출 억제를 위한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우대금리가 축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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