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의 해운대 엘시티(LCT) 특혜분양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또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특혜 분양 의혹을 받은 일부 명단도 공개했다.
민주당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 특별위원회 간사인 장경태 의원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6일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으로 영입된 KBS부산총국장 출신의 조모씨는 2015년 10월 28일 A동 83층 호실을 매매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장 의원은 "특혜분양 명단의 회사 및 직함, 연락처 모두 조 선대본부장과 일치하며, 해운대 엘시티 청약 계약이 2015년 10월 28일부터 31일 오전까지 이뤄진 점으로 보면 조 선대본부장의 특혜분양 의혹은 더욱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장 의원은 "현재 조 선대본부장이 매입한 아파트는 시세 35억원에 거래되고 있어 분양가 대비 15~20억의 시세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명백한 특혜이자, 투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를 향해 "상당수의 비리·비위 의혹과 최측근 등의 해운대 엘시티 특혜분양 연루에 대해 부산시민 앞에 사죄하라"며 "더 이상의 오명을 남기지 말고 즉각 부산시장 후보직을 사퇴하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장 의원은 "부산지방법원 법원장, 방송사 임원, 경남지역 상공회의소 회장 출신 등 유력가 본인의 명의나 관계회사 명의로 (해운대 엘시티를) 소유하고 있는 세대가 12곳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는 특위가 해운대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해 명단과 등기부 등본 대조 작업한 결과다.
장 의원은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나 동명의 나이 때가 비슷한 인물들까지 감안한다면 30여 세대에 이른다"며 "그동안 의혹들로만 제기된 엘시티 특혜분양 청탁이 이번 등기 명단 대조작업을 통해 실체임이 밝혀졌다"고 했다.
장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단계에서는 추가 명단을 공개할 수 없다"며 "공개 순서를 정해놓고 있다. 그 순서에 맞춰 공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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