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서 박찬구에 힘 실어줘...기관·외국인 의결권 확보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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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3-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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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에서 박찬구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 회장 측은 약 30%에 이르는 외국인 의결권 확보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주당 보통주 4200원, 우선주 4250원을 제안한 금호석유화학의 배당 안건과 백종훈 사내이사 선임,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을 포함한 사외이사 선임 등 쟁점이 되는 모든 안건에 대해 박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ISS 측은 "금호석유화학 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과 이사회 후보 안건이 향후 장기적으로도 회사의 지배구조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며 "금호석유화학의 총 주주수익률(TSR)과 이익창출 능력이 동종 업계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호석유화학 측이 제안한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역할을 분리하는 정관 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ISS는 "이사회의 책임과 독립성을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며 찬성 입장을 냈다.

반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측이 제안한 주당 1만1000원 배당 안건과 본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에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박 상무의 배당안에 대해 ISS는 “시장 환경이 어려울 때 회사에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사선임 안건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과격하고 충분한 설득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ISS의 이 같은 분석은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데 있어 박 회장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은 △최대주주 박 상무 외 특수관계인 24.87% △자사주 18.35% △국민연금 7.91% △외국인 30% 내외 △국내 기관 12% 내외로 구성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가 회사측 안건에 100% 찬성을 던진 것은 의미가 크다"며 "ISS 외에도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를 통해 회사 측 제시 안의 합리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왼쪽)과 박철완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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