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 시대] ②쓰레기 논쟁 여전히 계속…옐런 등 정부 대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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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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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은 이달 초 "최근 비트코인은 주류 화폐와 투기붕괴 사이의 변곡점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당시 씨티는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화폐의 길을 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점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처럼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 랠리가 다시 시작되면서 시장에서 찬반 논쟁도 나날이 가열되고 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이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4만, 5만 달러에 이어 6만 달러 고지까지 뚫고 나가면서 찬성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큰 변동성으로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큰손들의 암호화폐 구입 계속
3월 들어 다시 들썩인 비트코인 상승의 배경에는 메이쿠, 애커 등 미국 역외 기업들의 투자 합류가 큰 역할을 했다. 

이달 초 중국의 뷰티 셀카 애플리케이션 회사 메이투(美圖)는 4000만 달러(약 442억8000만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매입했다. 메이투는 향후 매입 규모를 늘릴 예정이며, 이후 블록체인 사업 진출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원유 서비스 업체인 애커도 5800만 달러 규모의 자회사 '시티(Seetee)'를 설립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애커 회장인 크젤 잉게 레케는 비트코인에 관해서는 시세와 상관없이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물론 최근 비트코인 투자에 가장 선도적으로 섰던 것은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다. 테슬라는 15억 달러 규모를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비트코인 구매에 20억 달러 규모를 암호화폐에 투자했다. 

아크투자운용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역시 대표적 비트코인 지지자 중 하나다. 우드 대표는 금융회사와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새로운 자산군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지난 8일 우드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식 60%와 채권 40%로 포트폴리오 균형을 잡는 투자 전략이 주식 60%와 채권 20%, 비트코인 20%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우드 CEO는 당시 "장기 채권 가격이 현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주식 60% 채권 40%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는 다소 문제가 있다"면서 "채권 강세장이 40년간 이어진 가운데, 비트코인이 채권 비중 중 일부를 차지해도 놀랍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일 설문조사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고객의 22%는 비트코인이 향후 12개월 내로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4%는 비트코인이 같은 기간 4만~10만 달러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았다. 
 
비트코인 사회적 효용 없어···중앙은행의 견제도 문제 
영국 런던의 대표적인 헤지펀드 중 한 곳인 오데이 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팀 본드는 가장 잘 알려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투기를 위한 도구이자 범죄 수익금을 세탁하는 수단 외에는 실질적인 사회적 효용이 없다고 경고했다.

오데이 자산운용의 파트너이기도 한 본드는 비트코인이 지구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비트코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vile) 자산군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본드는 비트코인이 정부가 발행하는 명목화폐를 대체하기 시작하면 각국 정부의 조세·재정지출·재분배 능력이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비트코인 채굴이 엄청난 이산화탄소(CO₂)를 생산한다면서 "(비트코인 채굴보다) 무의미한 동시에 정말 큰 해악을 끼치는 인간의 행위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도 비트코인에 대해 회의적인 대표적 인물 중 하나다. 이달 초 버리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수 세기 동안 명목화폐가 의존해온 견고한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파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부채에 의해 촉발된 '투기적 거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버리는 비트코인의 장기적 전망에 대해 밝지 않게 보았지만,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쇼트 베팅을 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암호화폐의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각국 정부의 대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주류 금융시스템의 위협으로 간주해 규제를 강화한다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급락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비트코인에 대해 '극도로 비효율적인 자산'이라고 비판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2월 22일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서 "불법 금융에 종종 사용되는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확대돼 사용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이며,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기 힘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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