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난항…비전토론회 내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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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3-1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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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 협상룰 두고 갈등…토론회 실시도 논란 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단일화 실무협상단과 논의 중 잠시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회의실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두 후보 측은 여론조사의 질문 및 방식, 토론회 형식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14일 열기로 했던 비전토론회도 하루 늦춰졌다.

오 후보의 상승세가 지속, 초반 우세를 잡았던 안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게 되자 갈등이 좀더 첨예해지는 모습이다. 단일화 룰을 둘러싼 갈등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두 후보가 직접 매듭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두 후보는 오는 15일 오후 3시 비전발표회를 우선 실시하기로 했다. 각 후보는 10분 이내로 비전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약 30분간 받기로 했다. 단일화 협상은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지속하기로 했다.

오·안 두 후보가 두 차례 만나면서 단일화 협상의 물꼬가 트이는 듯 했지만, 실무협상단 사이에선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어느 후보가 출마해야 적합하다 생각하는가’라는 적합도를 선호하는데, 안 후보 측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어느 후보가 경쟁력이 있느냐’는 경쟁력 조사를 선호하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이를 절충한 안도 제안했지만, 안 후보 측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 개최도 논란이다. 최대한 자유로운 방식으로 많은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오 후보 측과, 물리적 시간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는 안 후보 측 간 입장 차이도 쟁점이다.

한편 단일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두 후보가 직접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무성 전 의원과 이재오 상임고문은 이날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 필패하고, 성공하면 필승의 문이 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과정에서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후보 등록을 나흘 앞둔 지금 단일화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선거 승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단일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각 정당은 협상에서 손을 떼고 두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를 이루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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