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달라야 산다] ① 1년에 5500억…앞다퉈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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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3-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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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앞다퉈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넷플릭스는 지난달 열린 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에서 올 한해 한국 콘텐츠에만 5500억원 규모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5년간 한국산 콘텐츠에 누적 7700억원을 투자했다. 5년 누적 투자액의 70%에 달하는 금액을 한 해 동안 쏟아붓는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당시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겸 콘텐츠 책임자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며 "장르와 포맷을 불문해 한국의 스토리텔러들에게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OTT 업체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빙은 3년간 40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자하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올 한 해 이를 토대로 이미 공개된 콘텐츠를 포함해 약 2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티빙에 지분 참여한 JTBC와 투자가 예고된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한 콘텐츠 또한 기획 중이다.

여기에 지난 12일 이명한 CJ ENM IP운영본부장을 티빙의 공동대표로 선임하며 콘텐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명한 신임 티빙 대표는 CJ ENM에서 tvN본부장, 미디어콘텐츠본부장 등을 역임한 콘텐츠 제작 전문가다. 앞으로 사업 확장 및 해외 진출 등 업무는 양지을 대표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제작은 이명한 대표가 맡으며 경쟁력 높이기에 적극 나선다.

웨이브는 올해 8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앞서 오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상반기 중 5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투자를 확정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정치 시트콤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왓챠와 쿠팡플레이 등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설 전망이다.

OTT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콘텐츠 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돼 콘텐츠 제작 시장 전반이 활기를 되찾는 점은 긍정적이나, 디즈니플러스와 HBO 등 글로벌 주요 업체도 한국 진출을 염두에 두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은 글로벌 미디어 업체의 제작 하청 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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