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의 뉴 패러다임, ESG] `KCGS∙서스틴∙대신경제硏’ 국내 ESG 평가업계 `빅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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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입력 2021-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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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국내에서 ESG 평가 체계를 갖추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서스틴베스트, 대신경제연구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매년 자체 평가 시스템을 통해 1000여개에 이르는 국내 기업들의 ESG 성적표를 제공한다.

2003년 지배구조 분야 평가를 먼저 시작한 KCGS는 2011년부터 환경 및 사회부문을 추가해 ESG 통합평가를 완성시켰다. 매년 900여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비상장 주요 금융기관의 지배구조도 별도로 평가하고 있다.

KCGS는 ESG 평가를 통해 기업 지속가능성 관행 개선을 유도하고 이해관계자에게 판단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평가 결과 도출된 통합 및 개별 등급은 한국거래소의 KRX사회책임투자지수 종목 구성에도 활용되고 있다.

KCGS의 평가 방법은 기업 특성별로 가점을 부여하는 기본 평가와 부정적 ESG 이슈에 대한 감점 방식이 적용되는 심화 평가의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해서 매겨지는 평가 등급은 S, A+, A, B+, B, C, D의 7개로 나뉜다.

지배구조의 경우 3월, 환경 및 사회는 6월에 평가가 시작되며, 모든 정기 등급은 10월에 부여되고 평가 후 차년도 1월과 4월, 7월에 ESG 등급위원회를 개최하여 ESG 등급에 수시로 반영하는 구조다.

2006년에 설립된 서스틴베스트는 사회책임투자(SRI) 펀드 자문서비스 제공사로서, 기업의 ESG 정보 분석에 대한 전문성과 ESG 리서치 전문인력을 보유한 한국의 대표적인 리서치 기관이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각종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의 ESG 평가 대행 및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과는 평가지표 모형개발 컨설팅과 평가데이터 제공용역 등으로 인연이 깊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ESGValue라는 모델을 통해 국내 상장기업의 ESG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ESGValue는 지속가능성에 관한 국제적 기준과 글로벌 투자 기관들의 분석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ESG 관련 정책, 학계 및 산업계 관계자들과의 인터뷰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대상의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적 상황을 반영해서 개발된 평가 모델이다.

서스틴베스트 역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을 위주로 약 1000개 업체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ESG 평가는 AA, A, BB, B, C, D, E의 7 등급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여기에다 ESG 성과평가를 기준으로 ESG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기업들을 골라 관찰대상 기업 목록인 워치리스트(Watchlist)를 따로 발표하기도 한다.

`빅3’ 가운데 가장 늦게 ESG 평가 사업에 뛰어든 대신경제연구소의 경우, 평가모형은 2016년에 완성했고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평가에 나서고 있다.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평가 대상 기업은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들 대부분과 고객사 요청에 의한 평가 기업 등 1000여개사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국민연금으로부터 ESG 평가 외부용역 업체로 선정되며 후발 주자임에도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ESG 채권 발행과 관련해 국내 주요 신용평가회사들이 외부 평가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전문 ESG 평가기관들도 생겨났다.

ESG가 기업 경영 및 투자 업계의 화두로 자리잡은 만큼 당분간 ESG 평가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경제연구소 ESG 평가팀 한정수 팀장은 “거래소에서도 ESG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있고 기업들도 지속가능 경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ESG 관련 시장이 앞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평가 시장 역시 자연스럽게 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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