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ESG와 관련해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곳은 한화자산운용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자체 ESG 평가시스템을 구축했다. ESG 관련 업무를 위해 전문 인력들을 포진시킨 CEO 직속 지속가능전략실도 운영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ESG 평가시스템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ESG와 관련된 방대한 자료 수집이다. 온실가스 배출 등 기업의 비재무적 데이터의 경우, 한화자산운용 직원들이 평가 대상 기업들을 상대로 직접 자료 수집에 나서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측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ESG에 대한 개념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들에게 ESG에 대한 개념을 이해시키고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의 ESG 평가모형은 총 10개의 등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ESG 리스크 관리 능력이 매우 우수한 기업에는 가장 높은 AAA 등급이 부여되고, 반대로 ESG 리스크 발생 및 규제 변화로 인한 심각한 ESG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가장 낮은 D등급이 부여된다.
대표 ESG 상품으로는 주식형인 그린히어로 펀드와 채권형인 ESG 히어로 펀드 등이 있다. 그린히어로 펀드의 경우 성장하는 태양광과 풍력, 전기차 등 기후위험완화산업의 핵심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투자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테슬라(8.56%), LG화학 우선주(3.54%) 등이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다. ESG히어로는 국채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되 한화 ESG Standard에 따라 검증을 거쳐 편입시킨다.
김윤식 한화자산운용 FI사업본부 전략팀장은 “지속가능전략실은 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등 모든 업종의 투자와 관련하여 일관적인 ESG 평가기준을 수립하고, ESG 관련 활동을 수행한다"면서 “평가는 물론이고 펀드 상품 개발까지 관련 부서들이 협업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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