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넷플릭스, 월 사용자 1000만 돌파...국내 OTT 장악

2019년 1월 대비 113% 증가...울상 짓는 토종 OTT

넷플릭스 콘텐츠 무단 시청 막는다..."계정 보안 문제"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넷플릭스가 월사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사실상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국내 OTT 앱 시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넷플릭스의 월사용자수는 1001만3283명으로 2019년 1월(470만4524명) 대비 1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종 OTT 플랫폼인 웨이브(395만8950명), 티빙(264만9590명), U+모바일TV(212만6608명), 시즌(168만3471명), 왓챠(138만5303명)가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의 일사용자수(DAU)는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252만113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배 증가했다.

앱설치 대비 사용률도 넷플릭스가 72.7%로 가장 높게 나왔다. 토종 OTT 사용자 중 넷플릭스를 중복해 사용하는 이용자는 평균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왓챠 사용자의 65.5%는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토종 OTT 월사용자수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브, 티빙, U+모바일TV, 시즌, 왓챠 앱의 중복사용자를 제외한 지난 2월(안드로이드) 기준 월사용자수 합계는 595만9726명으로 지난해 1월(597만6838명) 대비 1만7111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웨이브는 1인당 월평균 사용일수(8.2일)와 사용시간(약 10시간)에서 토종 OTT 중 가장 높게 나왔다. 한편, 지난해 12월 OTT 시장에 진출한 쿠팡플레이는 일평균 약 7만명대 사용자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넷플릭스는 비밀번호를 공유해 시청하는 이른바 ‘몰래 시청’ 행위에 칼을 빼 들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콘텐츠 무단 시청을 막기 위해 본인 계정 확인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돈을 내지 않는 사람이 유료 가입자인 지인의 계정 비밀번호를 사용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넷플릭스는 비밀번호 공유 의심 계정 소유자에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코드를 전송해 본인 확인을 요청하는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넷플릭스는 △기본 요금제(월 9500원·1대) △스탠더드 요금제(월 1만2000원·최대 2대) △프리미엄 요금제(월 1만4500원·최대 4개 기기)로 구분해 여럿이 동시에 스트리밍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접속 장소나 기기에 상관없이 최대 4명으로 동시 접속을 허용해 이용자들은 관행처럼 4명 이상의 지인들끼리 계정을 공유해 넷플릭스를 시청해왔다. 

리서치업체 매지드에 따르면, 넷플릭스 사용자의 약 33%가 다른 사람과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비밀번호 공유가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 테스트는 넷플릭스 계정을 사용하는 시청자가 권한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테스트는 비밀번호 공유뿐 아니라 계정 보안 문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