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I)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영업비밀 침해 소송 패소 후에도 여전히 포드와의 전기차 신차 개발 등 동맹 관계는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 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현재까지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대안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I와 포드의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 협업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양사가 프로젝트를 시작한 명확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LGES가 SK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2019년 4월 전후라는 추측이 나온다.
ITC가 최근 판결문을 통해 SKI의 불법행위가 알려진 이후에도 (그들과) 새로운 계약을 추진했다는 비판에 포드 측은 "불법행위가 발생하기 전에 SKI와 세 가지 배터리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포드와 SKI가 진행 중인 전기차 개발 작업은 해당 프로그램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포드는 지난해 SKI와 합작회사(JV)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ITC의 비난에 대해 "영업비밀 침해 행위와 증거인멸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반박한 바 있다. 포드 측은 현재 SKI와 함께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은 LGES가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행위와 무관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포드의 전기차 플랫폼은 SKI와 LGES의 주력인 파우치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미국 내 경쟁사인 GM이 LGES와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에 따른 대응으로 SKI와의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드가 SKI와 함께 그렸던 배터리 개발 청사진이 흔들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발동하거나 SKI와 LGES가 서로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권 침해 소송이라는 2차전에서 SKI가 승리하는 등 상당한 변수가 필요하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이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자사 인력을 빼갔다며 ITC에 조사 및 조치를 요청했다. 지난달 ITC의 최종 결정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치 결과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ITC의 최종 결정을 수용할 경우 포드 입장에서는 새로운 배터리 공급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SKI는 미 조지아 배터리 공장 설립 포기에 이어 배터리 사업 철수까지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2차전도 유력한 변수다. SKI는 2019년 9월 LGES가 자사의 배터리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ITC에 제재를 요청했다. LGES도 같은 달 특허 침해 맞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SKI가 요청한 특허권 침해 조사 일정이 연기돼 LGES 측이 제기한 특허권 침해 관련해서 오는 19일(현지시간) '예비결정(Initial Determination)'이 내려진다.
SKI에 유리한 예비결정이 확정될 경우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다. 이 경우 SKI도 LGES를 압박할 수단이 생겨 이전보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포드 입장에서도 파트너사가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라는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에서 승리함으로 양사가 개발을 계속할 명분이 생기게 된다.
다만 지난해부터 SKI와 JV설립을 추진해왔던 폭스바겐은 파우치형 배터리 탑재를 포기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미래 통합 배터리셀로 각형에 집중할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을 국내 배터리 3사(LGES, SKI, 삼성SDI)에 전달했다. 기존에 사용해왔던 파우치형 배터리 비율을 줄이고 자체생산 물량과 각형 배터리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LGES는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포드 역시 배터리 자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은 잠잠하지만 포드까지 파우치를 포기한다고 하면 LGES와 SKI의 싸움의 승자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 자체가 사라지는 데 승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포드 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현재까지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대안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I와 포드의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 협업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양사가 프로젝트를 시작한 명확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LGES가 SKI를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2019년 4월 전후라는 추측이 나온다.
ITC가 최근 판결문을 통해 SKI의 불법행위가 알려진 이후에도 (그들과) 새로운 계약을 추진했다는 비판에 포드 측은 "불법행위가 발생하기 전에 SKI와 세 가지 배터리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현재 포드와 SKI가 진행 중인 전기차 개발 작업은 해당 프로그램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포드는 지난해 SKI와 합작회사(JV)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포드의 전기차 플랫폼은 SKI와 LGES의 주력인 파우치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미국 내 경쟁사인 GM이 LGES와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에 따른 대응으로 SKI와의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드가 SKI와 함께 그렸던 배터리 개발 청사진이 흔들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발동하거나 SKI와 LGES가 서로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권 침해 소송이라는 2차전에서 SKI가 승리하는 등 상당한 변수가 필요하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이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자사 인력을 빼갔다며 ITC에 조사 및 조치를 요청했다. 지난달 ITC의 최종 결정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치 결과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당 ITC의 최종 결정을 수용할 경우 포드 입장에서는 새로운 배터리 공급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SKI는 미 조지아 배터리 공장 설립 포기에 이어 배터리 사업 철수까지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2차전도 유력한 변수다. SKI는 2019년 9월 LGES가 자사의 배터리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ITC에 제재를 요청했다. LGES도 같은 달 특허 침해 맞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SKI가 요청한 특허권 침해 조사 일정이 연기돼 LGES 측이 제기한 특허권 침해 관련해서 오는 19일(현지시간) '예비결정(Initial Determination)'이 내려진다.
SKI에 유리한 예비결정이 확정될 경우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다. 이 경우 SKI도 LGES를 압박할 수단이 생겨 이전보다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포드 입장에서도 파트너사가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라는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에서 승리함으로 양사가 개발을 계속할 명분이 생기게 된다.
다만 지난해부터 SKI와 JV설립을 추진해왔던 폭스바겐은 파우치형 배터리 탑재를 포기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미래 통합 배터리셀로 각형에 집중할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을 국내 배터리 3사(LGES, SKI, 삼성SDI)에 전달했다. 기존에 사용해왔던 파우치형 배터리 비율을 줄이고 자체생산 물량과 각형 배터리 비중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이에 대해 LGES는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포드 역시 배터리 자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은 잠잠하지만 포드까지 파우치를 포기한다고 하면 LGES와 SKI의 싸움의 승자는 없을 것"이라며 "시장 자체가 사라지는 데 승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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