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가 끝나면서 코로나19 방역이 많이 완화됐다. 이제 한·중 경제 협력 강화를 본격적으로 재추진하겠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중국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향후 5년간의 경제·사회적 청사진을 내놓은 만큼 한국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장 대사는 15일 열린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됐던 양회가 올해는 3월 초에 정상적으로 개최됐다"며 "(중국이) 자신감을 드러낸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번 양회에서는 앞으로 5년간의 발전 전략인 14차 5개년 계획(14·5계획)을 최종 확정됐다.
장 대사는 "고품질 발전과 핵심기술 확보, 국내 시장 형성, 개혁개방 심화, 녹색 성장 등이 5가지 중점 과제로 선정됐다"며 "특히 8대 전략 산업은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부분과 많이 겹쳐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희토류 등 신소재 △고속철 등 기술 장비 △스마트 제조 및 로봇 △항공기 엔진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신에너지 차량 △첨단 의료·신약 △농업 기계 등을 2025년까지 중점 육성할 방침이다.
장 대사는 "우리 입장에서는 하나하나 다 중요하다"며 "중국이 내수와 개방에 중점을 둔 만큼 새로운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양회 직후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돼 중국 지방정부와의 교류가 많아질 것"이라며 "그들이 세운 계획에 부응하며 경제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의 쌍순환 전략, 농촌 개발 추진과 관련해 한국 중소기업 상품을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며 "중국 지방정부와 한국 주간 행사 개최 등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거시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양회에서 제시된 성장률 기준 '6% 이상'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실질적 성장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본다"고 분석했다.
오는 18~19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대화와 관련해서는 "양회 이후 최대 관심사"라고 표현하며 "한반도 역내 안정에 중요한 대화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중 간의) 첫 대면이라 상당히 많은 내용이 다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대사는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61%가 중국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답했고, 82%는 중국 내 제조 시설을 옮길 계획이 없다고 했다"며 "국제 정치적 갈등에도 경제적 이해관계 역시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대사는 중국이 강행 중인 홍콩 선거제 개편에 대해 "홍콩은 경제적으로 밀접하고 교민도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직접적인 평가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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