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이 15일 2부 반격 연습에 돌입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올해 연말 육군 8군단이 해체됨에 따라, 8군단 지휘체계를 생략한 상황을 반영하는 '적(敵) 반격' 훈련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에 "지난해에 이어 8군단이 3군단에 흡수·통합한 데 따른 부대 반격 시나리오를 연습 중"이라며 "반격 훈련은 이날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19일 최종 강평을 마친 뒤, 전반기 연합 지휘소 훈련 종료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단에 지시를 하달하는 지상작전사령부(지작사)는 전시 상황 발발 시, 한·미연합사령부(연합사) 지상군을 지휘 통제하는 연합 지상구성군사령부(지구사)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한·미연합지휘소훈련(21-1-CCPT)과 차이점은 3군단이 8군단 휘하 22사단과 23사단, 102기갑여단 등을 직접 통솔, 대북(對北) 방어에 나선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연습에서 한·미 연합 해병대상륙작전 관련 절차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한·미연합훈련이 한창이던 지난 10일 북한 영변 핵시설 단지에 대한 위성사진에서 연기와 증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만 38노스는 일부 시설을 가동한 목적은 불분명하다며, 단순히 방사능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핵연료 추출을 위한 것으로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언급했지만,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둘러싼 이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일본 통합막료감부에 따르면 러시아 A-50 조기경보기 1대와 수호이 계열 전투기 등 6대가 11일 북한 동해와 대화퇴(일본명 야마토타이) 인근을 비행하고, 일부는 독도 주변까지 접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특이 동향을 감지,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장관은 오는 17~19일 한국 방문 기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한·미연합훈련을 참관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함께 오는 15~17일 사흘간 일본을 방문,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 참석한다. 17일에는 우리나라로 이동해 한·미 국방장관회담에 모습을 보이고 18일에는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 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스틴 장관 방한과 관련해선 코로나19 유행 등 여러 상황 때문에 (일정을) 상당히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훈련 참관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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