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6일 한·미 연합지휘소훈련(21-1-CCPT)이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감히 엄중한 도전장을 간도 크게 내민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남조선 당국이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늘 하던 버릇대로 이번 연습의 성격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며 실기동이 없이 규모와 내용을 대폭 축소한 콤퓨터(컴퓨터) 모의방식의 지휘소 훈련이라고 광고해대면서 우리의 유연한 판단과 이해를 바라고 있다"며 "참으로 유치하고 철면피하며 어리석은 수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이번 한·미훈련에 대해 남측이 "3월의 봄계절에 모두가 기대하는 따뜻한 훈풍이 아니라 스산한 살풍을 몰아오려고 작정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했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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