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가 시야를 가리더니 이번엔 황사다. 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기 질이 매우 나쁠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난 14~15일 중국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부근에서 생긴 황사가 북풍을 타고 남하해 이날부터 17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은 베이징을 포함한 북방지역에서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발생했다. 특히 강도가 강하고 범위도 넓었다. 중국 기상대는 지난 15일 북방 12개 성·직할시에 황사경보를 발령했다.
우리나라도 이날 오전 5시 기준 서해5도를 중심으로 서쪽지역에서 황사가 관측되기 시작했다.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PM-10)는 ㎥당 백령도 145㎍, 속초 125㎍이다. 황사는 점차 동쪽으로 확대되며 그 외 지역도 영향권에 들고 있다. 오전 내 전국에서 관측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날 하루 서울과 수도권, 대전, 광주, 제주 등 서쪽지역은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당 150㎍을 넘어 대기 질이 '매우 나쁨' 수준에 머물겠다.
이번 황사는 17일부터 점차 약해지지만 한반도 주변 기압계 흐름에 따라 이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 정보와 미세먼지 예보를 참고해 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황사와 별개로 기온은 따뜻해 예년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이날 낮 기온은 서울 13도, 대전 15도, 광주 17도, 부산 19도 등이다. 다가오는 금요일에는 서울 낮 기온이 1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교차가 크고 황사까지 더해져 호흡기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기상청은 "노약자와 호흡기 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