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원 산하 연구소 "새로운 양자컴퓨팅 알고리즘 구현"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산하 이론물리학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양자컴퓨팅 연산의 새로운 알고리즘을 구현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구글은 지난 2019년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현존 최고 슈퍼컴퓨터가 1만년 걸리는 연산을 양자컴퓨터가 단일 프로세서(칩)를 활용해 3분20초 만에 해결했다고 주장했다.그런데 중국 측은 구글이 앞서 밝힌 1만년이 걸리는 슈퍼컴 연산을 60개의 그래픽 프로세서로 약 5일만에 완료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보통 인공지능 작업에 사용되는 60개 그래픽 프로세서를 사용해 구글의 실험을 반복해 이 같은 결과를 달성했다”며 “이 같은 알고리즘에 원자보다 작은 아원자 입자를 활용해 양자컴퓨팅 계산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이 알고리즘을 통한 양자컴퓨팅 연산은 시카모어보다 훨씬 더 높은 정확도를 구현했다”며 “향후 신약 개발과 같은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구글의 시카모어 프로세서는 지난 2019년 발표된 직후에도 논란이 잇따랐다. 경쟁업체인 IBM은 구글이 주장한 1만년이 걸린다는 슈퍼컴의 연산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실 이는 2~3일이면 충분한 연산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양자컴퓨팅 전문가이자 홍콩과기대 물리학과의 쩡베이 교수는 “’양자기술 패권 싸움에서 아직 승자는 없다”며 “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향후 더 발전되고 정확도가 높은 양자컴퓨팅 연산 알고리즘이 탄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중 각각 국가 전략에서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강조... 패권경쟁 격화 전망
실제 중국은 최근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주 폐막한 양회(兩會)에서도 중국은 14차 5개년(2021년~2025년) 계획 기간 중 연구개발(R&D) 비용을 연 평균 7% 이상씩 늘리겠다고 표명하면서 전략적 기술에 반도체와 더불어 양자기술을 중점 대상으로 꼽았다.이미 양자통신 분야에 있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비롯한 국가전망공사 등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2월에도 중국 과학기술학교 판젠웨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표준 시뮬레이션 알고리즘인 샘플링을 통해 최대 76개 광자를 감지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 '주장(九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알린 바 있다. 주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가 풀려면 6억년이 걸리는 연산 문제를 단 200초 만에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 교수는 "2025년까지 양자 기술 분야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양자기술 패권 경쟁도 예고됐다. 앞서 이달 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역시 국가안보전략 중간 지침을 통해 양자컴퓨터와 인공지능(AI)이 경제와 안보, 고용 격차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양자기술 개발에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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