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아침에 일어나 명상을 하면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그 생각이 위의 8가지 상태 중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아차리는 연습을 했다. 마음챙김 명상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니 세속적 생각들을 많이 내려 놓았다고, 명상을 하면서 평온한 마음에 도달한다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내 마음도 마치 망아지처럼 저 8가지 상태들 사이를 날뛰며 돌아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침에 깨서 명상하려고 앉기 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본 날은 특히 더 심했다.
한편에서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또 다른 곳에서는 유례없는 주식활황에 대한 뉴스가 등장한다. 일어나면 안 될 아동학대에 관한 기사는 너무나 자주 올라온다. 부동산 관련 기사, 유명인에 대한 가십성 기사들도 늘 조회수 상위권을 차지한다. 이런 기사들뿐 아니라 기사에 달린 댓글 또한 사람의 8가지 마음 상태를 너무 잘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아직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범부들인 우리들이 이 8가지 마음 상태를 오가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8가지 상태를 왔다갔다 하면서 우리 마음의 공간이 점점 작아진다는 것이다. ‘내 것’을 움켜 쥐려고 애쓰느라 말이다. 마음의 공간이 작아지면 작아질수록 우리는 마치 눈가리개를 하고 전력질주를 하는 경주마처럼, 경쟁적으로 쫓기듯이 하루하루를 달려나가게 된다. 성공이나 더 나은 삶이라는 실체 없는 목표지점을 향해서 말이다.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왔다. 올 봄에는 내 마음을 늘 분주하게 하는 8가지 세속적 상태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는 것은 어떨까? 사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이미 그 첫 걸음을 시작한 것이다. 8가지 마음 상태를 알았으니, 앞으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물어보면 된다.
“지금 내 마음은 어느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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