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자동차(吉利汽車, 00175, 홍콩거래소)가 중국 장시성 간저우에 5조원 넘게 투자해 신규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소식에 16일 홍콩거래소에서 지리자동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 이상 증가했다.
지리차는 최근 장시(江西)성 간저우(赣州) 경제개발구와 현지에 연산 42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총 투자액만 300억 위안(약 5조2000억원)에 달한다.
공사는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우선 1기에 85억 위안을 투자해 연산 12GWh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이어 2기에 나머지 215억 위안을 투자해 연산 30GWh 규모 공장을 짓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리차는 장시성 간저우 현지 대형 연료전지 업체인 푸넝과기(孚能科技 Farasis)와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지리차의 장시성 간저우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말 지리차가 푸넝과기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다. 당시 양사는 함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배터리셀, 배터리 모듈, 배터리팩 연구개발 및 생산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지리차는 현재 푸넝과기 지분도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리차는 현재 중국 최대 민간 완성차 업체다. 하지만 신에너지차(NEV) 부문에서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6만8100대로, 전년 대비 66% 급감했다. 올 들어 1~2월 지리차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3만3000대이지만, 이중 신에너지차 비중은 3%도 채 안 되는 6828대에 불과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33만7000대였다. 이는 전체 신차 판매량의 약 5%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신에너지차 판매 비중을 2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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