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ETF 매입은) 이례적인 시장 조치이기때문에 지속 가능한 형태로 하기 위해서는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0년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중앙은행으로서는 이례적으로 ETF 매입을 시작하며 시장을 떠받쳤다. 당초 연간 4500억엔 상당이었지만, 지난해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무렵엔 12조엔(약 125조원)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BOJ의 매입규모가 커지면서, 일본 증시는 기형적인 모습을 띠게됐다. 결국 기관이 이끌어가는 일본 증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인해 BOJ의 ETF 매입은 더 명분을 잃어가고 있다. 일본 증시가 1990년대 초 버블 시대 수준까지 회복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는 가운데, 10년물 금리를 제로 수준이하로 유지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계속 사용할 수 있을 지 여부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BOJ의 독주로 거의 휴면기에 들어간 채권시장 활성화에 대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BOJ가 채권 수익률 이동을 조금 허용하면서도 시장에는 타격을 주지 않는 수준으로 통제하는 것이다.
이처럼 모순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로다 총재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부총재는 엇갈리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은 더욱 BOJ 방향 잡기에 애를 먹고 있다.
YCC의 전면적 개편보다는 미세한 조정만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야마구치 히로히데 전 BOJ 부총재는 "BOJ가 경제와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면서 "위원회에서는 아마도 BOJ가 (경기부양을 위해 치르는)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보여주는 정도가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총재가 이끄는 BOJ는 지난 8년간 과감한 부양책으로 일본 경제의 침체를 막기위해 노력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8년간 디플레이션을 막기위해 과감한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목표 달성은 더욱 힘들어졌었다. 로이터는 "구로다 총리의 장기적 부양책이 과연 효과가 있었는지 여부와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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