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우 사장을 신임 대표로 맞이하는 삼성SDS가 IT서비스부문 실적 반등을 위해 디지털전환(DT)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
삼성SDS는 17일 서울 잠실캠퍼스에서 제3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의결했다. 홍원표 삼성SDS 대표와 박성태 사내이사가 사내이사직을 사임하고 작년 12월 신임 대표로 내정된 황성우 사장과 구형준 부사장이 삼성SDS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황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부 학사·석사 졸업 후 미국 프린스턴대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합류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프론티어리서치랩장, 나노일렉트로닉스랩장, 디바이스&시스템연구센터장, 종합기술원 부원장·원장직 역임했다. 종합기술원에서 미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여러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경험과 풍부한 대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SDS를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황 사장은 주주총회장에서 삼성SDS 신임 대표로서 주주들에게 인사말로 "구체적인 경영방향을 말씀드리면 좋겠지만 이 자리가 아직 그런 자리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내년 주주총회에서 주주분들이 웃는 낯으로 많은 것을 가져가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황 사장이 이끄는 삼성SDS는 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 DT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 올해 '데이터 드리븐(data-driven) DT 리더'로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3대 중점사항을 추진한다.
우선 차세대 ERP·SCM 구축 등 핵심업무시스템의 업무경쟁력을 높여 기업의 DT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대외사업을 확대해 나간다. 또 클라우드전환·하이브리드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보안, 블록체인 등 디지털신기술을 강화하고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의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더불어 스마트 물류플랫폼 '첼로'를 고도화하고 운임경쟁력을 높여 자동차부품·유통 분야 중심으로 대외 물류BPO사업을 확대한다.
구 부사장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글로벌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매니저로 일했고, 2007년 삼성SDS에 입사했다. 삼성SDS에서 플랫폼개발센터장, 클라우드서비스 기획팀장, 북미법인장을 거쳐 클라우드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구 부사장이 맡고 있는 클라우드사업부는 작년 IT서비스부문 실적을 지탱하는 데 기여한 삼성SDS 클라우드전환 서비스와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서비스를 맡은 곳이다. 올해 삼성SDS가 IT서비스 부문 사업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리기 위한 핵심 부서란 뜻이다. 클라우드사업부는 올해도 대외사업 확대와 DT 수요 공략 측면에서도 주요 기반을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SDS는 작년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AI·보안·블록체인·클라우드 관련 사업담당자와 기술개발 조직을 이끈 직책자 18명을 승진시킨 데 이어 올해 초 'DT플랫폼추진단'을 신설했다. 홍혜진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이 DT플랫폼추진단장을 함께 맡았다. 기업 고객의 혁신을 돕는 역할로 디지털신기술 중심의 대외사업 확대와 성장 가속화를 지원할 전망이다.
삼성SDS는 이밖에도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동을 앞으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의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비롯한 비재무적 가치 성과창출 등 노력을 지속한다.
삼성SDS는 작년 매출 11조174억원, 영업이익 871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0% 감소했다. 지난 2019년 9901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더 성장해 1조원을 넘길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주저앉은 결과다. 주력 사업인 IT서비스부문 실적이 부진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2%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올해 삼성SDS는 이익률이 낮은 물류BPO 사업보다 IT서비스부문 실적을 회복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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