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올해 노트 시리즈 없다"... 폴드3에 힘 싣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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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1-03-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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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펜 지원 제품이 너무 많다" 지적... S21 울트라 이어 Z 폴드3에 S펜 탑재하려는 포석

1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을 것을 공식화했다. S펜(전자펜)을 품고 오는 6월 공개될 예정인 '갤럭시Z 폴드3(가칭)'에 한층 힘을 실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IM) 부문 사장은 17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갤럭시S21 울트라에 S펜 경험을 넣게 됐다. S펜 지원 라인업이 여러 개이면 안 될 것 같다는 판단이 있는 만큼 노트 카테고리의 올해 출시는 어렵다"고 밝혔다.

고동진 사장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단말기 업계에선 노트 시리즈를 폴더블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6월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Z 폴드3는 폴더블폰 가운데 처음으로 S펜을 지원한다.

폴드3는 단순히 S펜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제품에 S펜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태블릿PC와 대등한 7.6인치(4:3 화면비) 대화면에서 S펜을 이용할 수 있다. 노트 시리즈를 대체하는 단말기라는 성격을 갖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폴드 시리즈의 대화면에 S펜을 결합하면 사용자 경험(UX)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폴드 시리즈에 S펜을 적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S펜을 인식하기 위한 화면 내 디지타이저 탑재에는 성공했지만, S펜과 화면이 접촉할 때 흠집을 막아주는 커버글라스(강화유리) 개발에 애를 먹어 전작인 '갤럭시Z 폴드2'에 S펜을 탑재하지 못했다.

하지만 작년 말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접었다 펴는 유연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면 강도를 강화한 '2세대 초박막유리(UTG·Ultra Thin Glass)'를 개발함으로써 폴드3에 S펜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부품 업계에 따르면 폴드3는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일체형 편광판(POC)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전작보다 제품 두께가 한층 더 얇아진다. 또한 힌지 구조를 개선해 제품 무게가 전작(282g)보다 약 30g 이상 가벼워질 것으로 알려졌다.

화면 크기는 전작보다 조금 줄어든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6.23인치에서 6.21인치로, 메인 디스플레이는 7.6인치에서 7.55인치로 바뀔 전망이다. 제품 사양은 퀄컴 스냅드래곤 888 AP, 256GB 이상의 저장공간, 안드로이드11(원UI 3.1) 등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폴드3를 조기 출시함으로써 폴더블폰 시장 리더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부품 업계에선 6월 제품을 공개한 후 7월 초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2020년보다 경기 회복과 5G 수요 증가에 따라 고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폴드 시리즈는 슈퍼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공고히 하고 플립 시리즈는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를 추진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 사장은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내년에는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갤럭시노트는 지난 10년간 사랑을 받아온 아주 중요한 카테고리다. S펜 사용 경험은 누구보다도 무선사업부가 가장 공을 쏟은 부분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내년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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