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 승인 획득 실패··· 급등한 주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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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3-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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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종근당]



종근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주(성분명 나파모스타트메실산염)'이 국내 조건부 허가 획득에 실패하며 종근당 관련주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자문단(검증자문단)' 회의 결과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며 2상 임상 시험 결과만으로 허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증자문단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허가를 위한 3중 전문가 검증의 첫 단계다.

자문단은 "유효성 주평가지표인 임상적 개선 시간은 시험군(나파벨탄 투여군)과 대조군 모두 11일로 차이가 나지 않아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바이러스 검사결과가 양성에서 음성으로 전환되는 시간도 시험군과 대조군 모두 4일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8일 식약처 허가 신청과 함께 러시아에서 진행한 임상 2상 결과 나파벨탄이 중증 고위험군 환자의 증상 악화를 방지하고 치료 기간과 치료율을 크게 개선한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조건부 허가 획득에 실패하며 종근당 주가 역시 단기적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투자자들은 물론 증권가에서도 나파벨탄에 대한 기대가 컸다. 셀트리온의 '렉키노라'의 사례를 참고해 4월 허가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시판허가는 상당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후보물질이 많지만 가장 기대받는 물질 하나를 꼽으라면 나파모스타트"라고 분석했다.

실제 식약처의 허가 절차를 앞두고 종근당 주가는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며 급등했다. 이날 종근당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7500원(16.42%) 오른 1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근당 그룹주에 속하는 종근당홀딩스는 9000원(8.22%) 오른 11만85000원, 종근당바이오는 1만6200원(25.19%) 오른 8만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회의 결과로 종근당은 임상 3상을 모두 완료해야만 나파벨탄의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종근당은 조건부 허가 신청과 함께 임상 3상 시험계획서를 식약처에 제출한 상태다. 약 600명의 중증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0곳 이상의 기관을 포함해 글로벌 임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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