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투기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에도 서울의 아파트값이 6주 연속 상승 폭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과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은 3월 셋째 주(15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3%로, 지난주보다 0.01%p 떨어졌다고 18일 밝혔다. 서울과 수도권 각각 0.01%p씩 상승 폭이 줄어들어 0.06%와 0.27%를 기록했다. 지방은 지난주와 같은 0.19%로 상승 폭을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주에 이어 양천구(0.11%)가 재건축 기대감 있는 목동 위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노원구(0.10%)와 서초구(0.09%), 강남구(0.08%), 송파구(0.08%)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원은 "2·4 공급대책으로 인한 물량 확대 기대감과 중장기 시장안정 전망, 매수심리 안정세, 시중금리(주택담보대출)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며, 가격 상승 폭도 지속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 역시 2·4 대책 발표 이후 급등세가 꺾였지만, 광역급행철도(GTX) 라인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경기는 GTX 라인 등 교통개선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0.90%), 안산시(0.85%), 지역 위주로 올랐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49%)를 비롯해 서구(0.43%), 부평구(0.42%), 중구(0.41%)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전세시장도 매매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16%에서 이번 주 0.15%로 상승 폭을 줄였다. 서울과 수도권도 각각 0.05%와 0.14%로, 0.01%p씩 상승 폭이 축소됐다.
특히 서울은 1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전셋값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강북권 일부 지역과 구축 위주로 상승세 지속하고 있으나, 고가단지 위주로 매물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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