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본부장은 18일 여·야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에 특별검사 도입을 합의한 데 대해 "특검보다 국수본이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남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도 나름대로 역할이 있을 테니 반대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LH 투기 같은 전국적인 사건에는 국수본이 가장 적합한 수사기관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수본는 770명으로 꾸려진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이끌고 있다. 남 국수본부장은 특수본부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국수본은 3만명이 넘는 전국 최대 수사기관으로 수사 경험과 노하우가 충분히 축적됐다"며 "국회 특검 논의와 상관없이 국민 의혹을 명확히 해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태우·노무현 정부 당시 검찰 주도로 이뤄진 1·2기 신도시 투기 의혹 수사에 대해서도 "사실은 대부분 경찰이 (수사)한 줄로 안다"며 "이번에도 전국적인 수사 사안이라 특검 인력으론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모든 불법 행위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벌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남 본부장은 "이른 시일 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며 "국수본 존재 이유를 증명해나가겠다. 자신 있으니 믿고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
남 본부장은 국토교통부와 LH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뒤늦게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인권침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법적 절차에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특수본이 전국에서 내사·수사 중인 사건은 37건, 수사 대상자는 198명이다. 이 중 고발이 9건, 수사 의뢰 4건, 첩보 수집을 통한 인지사건은 24건이다. 3기 신도시 관련 사건은 총 16건이다.
경찰 신고센터에 접수된 제보는 지난 17일 61건이 추가돼 총 243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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