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뉴스 서비스가 보수 성향 언론사의 기사를 더 많이 노출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그렇지 않다는 반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네이버의 뉴스 추천 알고리즘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는 주장이다. 알고리즘은 보수와 중도, 진보와 같은 정치 성향을 구분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또한 전문가들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연합뉴스의 뉴스 점유율이 진보 매체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 “온라인 뉴스 소비 패턴에 적절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모바일 네이버 앱의 뉴스 서비스가 보수 언론사의 기사를 더 많이 노출하는 ‘편중 현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의 AI가 기사를 추천해주는 공간인 ‘MY뉴스’에 기사가 많이 노출된 언론사는 중앙일보(15.6%), 연합뉴스(13.8%), YTN(6.6%), 조선일보(5.4%), 한국경제신문(4.3%) 순이었고, 한겨레와 경향신문 같은 진보 성향 언론사의 기사만 반복해서 읽었을 경우에도 보수 매체 기사가 더 많이 추천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이는 뉴스 추천 기술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는 지적이다. 먼저, 네이버의 알고리즘은 보수와 중도, 진보 매체와 이들의 기사를 구분하지 못한다. 정치 이념은 주관적이어서 추천 요인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알고리즘은 정치 카테고리에 있는 기사를 같은 성격의 기사로 분류한다. 정치 기사를 많이 읽는 사람을 파악할 수는 있어도 특정 성향의 기사를 많이 본 사람을 구분할 수 없다. 이는 진보 언론사의 정치 기사만 읽었더라도, 보수 언론사의 정치 기사가 추천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알고리즘엔 ‘협력 필터링’ 기술이 적용돼 있어, 이용자의 관심사와 유사한 다른 이용자의 기사 소비 이력을 분석해 뉴스를 추천한다. 정치 기사를 자주 읽는 이용자는 다른 매체의 정치 기사를 추천받게 된다. 알고리즘은 한번 읽은 기사를 다시 추천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매체의 기사만 읽었다고 해도 다른 매체의 기사가 추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보수 성향 언론사의 기사가 네이버 뉴스에 더 많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진보 매체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더 적은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매체마다 출고하는 기사 수, 시간 등을 포함한 온라인 기사 대응 체제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자협회보가 지난해 11월 네이버 ‘많이 본 뉴스’ 랭킹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연합뉴스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난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은 구독자 수 대비 점유율이 낮게 나왔다. 협회보는 구독자 수와 점유율이 꼭 비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온라인 플랫폼에 적합한 방식으로 기사를 작성·배포하고 있는지’를 중요한 요소로 봤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같이 구독자 수가 많으면서도 점유율이 높은 매체들이 이용자들의 온라인 뉴스 소비 행태에 맞게 잘 읽히는 기사를 작성했고, 실시간 이슈 대응에도 더 적극적이었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최신성’이라는 가치가 가장 중요한 뉴스의 특성상, 작성된 지 얼마 되지 않는 뉴스 기사를 빠르게 추천하고, 가독성이 높은 형태로 구성된 기사를 추천하는 기술을 알고리즘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알고리즘은 뉴스 소비 이력이 없는 비로그인 이용자에게도 다수의 사용자가 관심을 갖는 뉴스를 추천하는 기능(뉴스 클러스터링)을 담고 있어, 온라인 기사 대응을 잘하는 매체들의 기사를 추천받을 가능성이 크다.
협회보는 “공교롭게도 이들(한겨레, 경향신문 같이 구독자 수는 많은데 점유율이 낮은) 신문사는 전통적인 언론 규범이나 제작 방식에 대한 고려가 기성 매체 중에서도 강한 쪽이었다”며 “일부 특종이나 기획, 실험 등이 아니라 매일 일상적으로 생산하는 뉴스 형식과 내용 등에 대한 대응이 국내 최대 뉴스 플랫폼 이용자가 원하는 바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평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스트레이트’의 조사는 온라인 기사를 더 자주 쓰는 매체의 점유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시간대별 점유율을 따져보는 게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디어 전문가는 "네이버가 보수 매체의 기사만 편향적으로 노출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기 때문에 의도적이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포털과 같이 여론 영향력이 큰 데는 늘 이런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7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모바일 네이버 앱의 뉴스 서비스가 보수 언론사의 기사를 더 많이 노출하는 ‘편중 현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의 AI가 기사를 추천해주는 공간인 ‘MY뉴스’에 기사가 많이 노출된 언론사는 중앙일보(15.6%), 연합뉴스(13.8%), YTN(6.6%), 조선일보(5.4%), 한국경제신문(4.3%) 순이었고, 한겨레와 경향신문 같은 진보 성향 언론사의 기사만 반복해서 읽었을 경우에도 보수 매체 기사가 더 많이 추천된다는 게 골자다.
그러나 이는 뉴스 추천 기술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는 지적이다. 먼저, 네이버의 알고리즘은 보수와 중도, 진보 매체와 이들의 기사를 구분하지 못한다. 정치 이념은 주관적이어서 추천 요인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알고리즘은 정치 카테고리에 있는 기사를 같은 성격의 기사로 분류한다. 정치 기사를 많이 읽는 사람을 파악할 수는 있어도 특정 성향의 기사를 많이 본 사람을 구분할 수 없다. 이는 진보 언론사의 정치 기사만 읽었더라도, 보수 언론사의 정치 기사가 추천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알고리즘엔 ‘협력 필터링’ 기술이 적용돼 있어, 이용자의 관심사와 유사한 다른 이용자의 기사 소비 이력을 분석해 뉴스를 추천한다. 정치 기사를 자주 읽는 이용자는 다른 매체의 정치 기사를 추천받게 된다. 알고리즘은 한번 읽은 기사를 다시 추천하지 않기 때문에 특정 매체의 기사만 읽었다고 해도 다른 매체의 기사가 추천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보수 성향 언론사의 기사가 네이버 뉴스에 더 많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진보 매체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더 적은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매체마다 출고하는 기사 수, 시간 등을 포함한 온라인 기사 대응 체제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자협회보가 지난해 11월 네이버 ‘많이 본 뉴스’ 랭킹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연합뉴스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난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 등은 구독자 수 대비 점유율이 낮게 나왔다. 협회보는 구독자 수와 점유율이 꼭 비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온라인 플랫폼에 적합한 방식으로 기사를 작성·배포하고 있는지’를 중요한 요소로 봤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같이 구독자 수가 많으면서도 점유율이 높은 매체들이 이용자들의 온라인 뉴스 소비 행태에 맞게 잘 읽히는 기사를 작성했고, 실시간 이슈 대응에도 더 적극적이었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최신성’이라는 가치가 가장 중요한 뉴스의 특성상, 작성된 지 얼마 되지 않는 뉴스 기사를 빠르게 추천하고, 가독성이 높은 형태로 구성된 기사를 추천하는 기술을 알고리즘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알고리즘은 뉴스 소비 이력이 없는 비로그인 이용자에게도 다수의 사용자가 관심을 갖는 뉴스를 추천하는 기능(뉴스 클러스터링)을 담고 있어, 온라인 기사 대응을 잘하는 매체들의 기사를 추천받을 가능성이 크다.
협회보는 “공교롭게도 이들(한겨레, 경향신문 같이 구독자 수는 많은데 점유율이 낮은) 신문사는 전통적인 언론 규범이나 제작 방식에 대한 고려가 기성 매체 중에서도 강한 쪽이었다”며 “일부 특종이나 기획, 실험 등이 아니라 매일 일상적으로 생산하는 뉴스 형식과 내용 등에 대한 대응이 국내 최대 뉴스 플랫폼 이용자가 원하는 바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평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오세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스트레이트’의 조사는 온라인 기사를 더 자주 쓰는 매체의 점유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시간대별 점유율을 따져보는 게 더 정확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디어 전문가는 "네이버가 보수 매체의 기사만 편향적으로 노출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없기 때문에 의도적이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포털과 같이 여론 영향력이 큰 데는 늘 이런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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