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이 신도시로 추가지정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토지주들이 많아요. 이런 기대감에 지금은 매물을 전부 거둬가고 있어 거래는 드물어요."(김포 고촌읍 공인중개업소 A대표)
21일 찾은 김포 고촌은 한적했지만 부동산중개업자들은 토지 매입을 위한 문의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A대표는 "LH 사태로 인한 신도시 철회론에도 토지 매입문의는 꾸준히 오고 있다"며 "토지주들이 땅을 팔지 않아 문의에 비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와 토지주들이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어 호가도 꾸준히 우상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고촌역 인근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3㎡당 90만원 정도 하던 땅이 20만원 정도 오른 금액에 최근 거래됐다"며 "작년에는 3.3㎡당 70만~80만원 정도 했던 땅"이라고 말했다.
호가를 높인 것은 외지인들이다. 고촌에 외지인들이 많이 투자했냐는 질문에 고촌의 중개업소 대표 B씨는 "외지인들의 투자 문의가 많이 들어오며 작년에 거래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농사와 투자 일거양득을 노리는 사람들은 전·답을 사기도 했다"며 "근처 강서구나 양천구 등 서울에서 와서 토지를 거래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촌은 위치가 좋아서 땅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포 고촌은 올림픽대로와 서울 외곽 순환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도심권에 30분 내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다만 B씨는 "고촌의 대부분이 그린벨트로 전·답이 많아 농사 말고는 할 수가 없다"며 "고촌역 근처 땅을 사러 왔다가 고촌의 다른 지역 대지나 잡종지를 사서 돌아가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대지나 잡종지도 귀해서 매물이 더 없다"고 덧붙였다.
토지를 전문으로 중개하는 한 부동산업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토지거래를 많이 중개했다"며 "평균적으로 보면 땅값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20%씩은 오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김포 고촌 일대 토지 거래가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작년 김포 고촌읍 일대 거래는 477건으로 2019년 233건보다 2배가량 늘었다. 특히 작년 12월에만 160건가량이 거래됐다. 올해도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108건이 거래됐다.
또 다른 후보지인 고양 화정과 하남 감북지구에서도 거래 문의는 많지만 매물은 가뭄에 콩 나듯 나오고 있다. 다만 호가는 변함이 없다. 하남 감북동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토지주들이) 매물을 잠그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현재 땅값은 오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이미 오래전부터 신도시로 예상돼 온 땅이고, 근처에 교산신도시·감일지구 등이 지정돼 땅값이 이미 올라 고착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남시 초이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도 "최근 주민들이 땅을 거둬들이는 추세"라며 "투자 문의는 있지만 실제 거래는 잘 안 된다"고 말했다.
고양시 화정역 근처 한 중개업자는 "화정동과 주변 다른 지역 문의는 들어오고 있지만 거래는 드물다"며 "거래가 없어 호가도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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