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 KB국민은행 바둑리그(총규모 34억원) 준플레이오프 1차전 포스코케미칼과 수려한합천의 대국이 17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에 위치한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정규리그 3위 포스코케미칼은 4위 수려한합천에게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대국 결과 포스코케미칼이 수려한합천을 3-1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수려한합천이 먼저 승전고를 울렸다. 박정환(28) 9단이 박건호(23) 5단을 상대로 15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었다. 박정환은 한국 바둑랭킹 2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상훈 포스코케미칼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한국물가정보에 연패를 당했지만, 후반기부터 기사들 컨디션이 살아나 희망을 봤다. 재밌는 일국이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최철한은 "마지막에 흔들렸지만, 윤준상 기사에게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었고, 뒤에 최광호 기사가 대기하고 있어 편안하게 두자고 생각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상훈 감독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대로 정규리그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한국물가정보가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치러진 정규리그 6라운드 3경기와 지난달 치러진 정규리그 13라운드 2경기 모두 한국물가정보가 3-2로 승리했다. 두 차례 모두 한 대국 승패에 따라 승부가 결정지어지는 명승부였다.
6라운드에서는 변상일과 이창석이 힘을 냈지만, 3승(신민준, 허영호, 박하민)을 빼앗겼다. 13라운드에서는 변상일이 신민준을 잡았지만, 또다시 3승(허영호, 박하민, 강동윤)을 내주었다. 플레이오프의 변수는 허영호와 박하민이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활약하며 '포스코케미칼 킬러'라고 불릴 법하다. 두 기사의 컨디션과 대진에 따라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팀이 가려질 것으로 예측된다.
체력과 집중력 안배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 팀은 셀트리온이다. 결코 쉽지 않다. 소띠 해를 맞아 정규리그 전승(14승)을 거둔 '원자폭탄' 원성진(36) 9단과 세계대회를 휩쓸고 있는 '신공지능' 신진서(21) 9단이 챔피언결정전에서 플레이오프를 내려다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