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고민정, 결국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 내려놨다...'피해호소인' 발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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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03-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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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 만나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한 지 하루 만이다.

고 의원은 18일 오후 페이스북에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고 했다. 

고 의원은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엄마로서 함께 보듬어야 할 아픔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숱한 날들을 지내왔다"며 "어떤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미안함을 전해야 할까 늘 전전긍긍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한다.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 만나 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전날 오전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피해자와 함께하기' 행사에 참여해 "(보궐선거를 앞둔) 지금 상황에서 본래 선거가 치러지게 된 계기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한다"며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를 줬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란 두려움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호소인'으로 명명했던 의원들에 대해 직접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가 따끔하게 혼냈으면 좋겠다. 그 의원들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피해자는 당시 자신을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했던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에 대해 민주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이 터졌을 때 당 내에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를 것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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