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장기 국채금리 폭등, 나스닥 3.02%↓…유가, 7.1%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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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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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0.46%↓, S&P500 1.48%↓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1.7%대로 상승

  • FOMC 금리동결 '상승' 하루 만에 종료

  • 국제유가 급락…공급↑·수요↓우려 탓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른 상승효과는 하루 만에 사라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상향 조정하고, 당분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2% 이상 상승을 용인한다고 밝힌 이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가파른 속도로 치솟았고, 이는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53.07포인트(0.46%) 떨어진 3만2862.3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등으로 사상 첫 3만3000선을 웃돌았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시장을 압박하면서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3만3000선을 내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6포인트(1.48%) 하락한 3915.4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크게 추락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409.03포인트(3.02%) 급락한 1만3116.17을 기록했다.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는 모두 3% 이상 하락했고, 테슬라는 6.95%가 빠졌다.

S&P500지수 11개 섹터는 금융(0.56%) 섹터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에너지 섹터는 국제유가 폭락의 영향으로 4.68%의 추락세를 기록했다. 이외 △임의소비재(-2.6%) △필수소비재(-0.47%) △헬스케어(-0.19%) △산업(-0.05%) △공업원료(-0.54%) △부동산(-0.74%) △기술(-2.8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96%) △유틸리티(-0.35%)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채권수익률 급증에 따른 주식 가치평가 우려가 확대됐고, 기술(성장)주 중심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며 지수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4시 59분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채권수익률)는 4.20% 폭등한 1.70%를 나타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지수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美 10년물 국채금리 장중 1.75% 돌파···고용지표 회복세도 주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적’ 발언 효과는 하루 만에 사라졌다. 파월 의장이 전날 현재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긴장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시장은 이를 신뢰하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장기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채권시장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11bp가 뛰며 1.75%를 넘어서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6bp가 오르며 201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5%를 웃돌았다.

CNBC는 “채권수익률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허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후 급등했다”면서 “(채권) 금리 상승은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를 끌어내리기 때문에 성장(기술) 주식에 악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파이퍼재프리의 크레이그 존슨 기술시장 전략가는 “금리 상승 속도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남아있다”면서 “고(高)금리로 인한 역풍으로 성장주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CNBC는 “은행 종목의 주가는 올랐다”면서 “단기대출금리와 장기대출금리의 격차가 확대돼 은행의 금리 수익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은행주의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보다 더 주목하는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4만5000명이 증가한 77만명(계절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70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고용 시장 회복세가 주춤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용지표의 회복세에 제동이 걸린 사이 제조업 지수는 개선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3월 제조업지수는 51.8로, 시장 예상치 22.0을 크게 웃돌고 1973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18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5일 연속 하락’ WTI 7%대 폭락세···유럽, 상승 마감
국제유가는 지난해 9월 이후 최악의 날을 연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우려가 시장을 압박했고,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된 것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4.60달러(7.1%) 폭락한 60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4.72달러(6.9%) 빠진 배럴당 63.28달러를 나타냈다.

현재 유럽은 코로나19 3차 유행 불안감에 떨고 있다. 유럽의약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을 확인하자 프랑스, 독일 등은 백신 접종을 재개했다. 하지만 ‘혈전 형성’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고, 백신 공급 부족으로 접종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불안요소다. 프랑스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1개월 봉쇄에 재돌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을 두고 설전을 벌인 것도 원유 시장에 악재가 됐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미국 셰일업체에 보복하고자 원유 증산을 통해 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림 지역 사회활동가들과의 면담에서 “남을 그렇게 부르면 자신도 그렇게 불리는 법”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에 날을 세웠다.

국제 금값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40달러(0.35%) 상승한 1732.50달러에 마감했다.

한편 유럽증시는 FOMC의 기준금리 동결에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80포인트(0.46%) 상승한 3867.54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일 대비 17.01포인트(0.25%) 오른 6779.68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178.91포인트(1.23%) 뛴 1만4775.52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7.97포인트(0.13%) 뛴 6062.79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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