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했지만…"연관성 배제 못해"

EMA "AZ 백신, 안전하고 효과적…문제 無"

"인과관계 증명 안 됐지만, 추가 분석 필요"

독일·프랑스·이탈리아, 19일부터 접종 재개

보건당국 '만장일치' 스페인, 24일부터 접종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진=AFP·연합뉴스]

‘혈전 형성’ 부작용 우려에 유럽에서 일시중단됐던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재개될 예정이다.

18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와 16개주, 백신 승인 담당기관인 파울에를리히 연구소(PEI)와 협의 결과 내일(19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 측의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재개 결정은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 권고 유지 발표 이후 이뤄졌다고 CNBC는 전했다. 이어 EMA가 코로나19 백신과 혈전증 발생 사건과의 연관성을 확실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EMA는 이날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증 발생 사례를 검토한 결과를 통해 “AZ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백신 사용 승인 권고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위원회는 과학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AZ 코로나19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AZ 백신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Z 백신과 혈전증의 연관성에 대해 “명확하게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의료계 종사자들이 알 수 있도록 백신 인쇄물에 이들 사례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는 것을 권고했다.

EMA 측은 AZ 코로나19 백신이 혈소판감소증과 관련된 혈전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됐을 수도 있다면서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쿡 청장에 따르면 영국과 유럽경제지역(EEA)에서 문제의 백신을 맞은 2000만명 중 혈전증 발생 사례는 25건이다.

쿡 청장은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재개 여부에 대해 “우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들이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백신들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나라면 내일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프랑스도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재개 계획을 알렸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9일 오후부터 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히며 백신에 대한 불신을 잠재우는 차원에서 재개 첫날 자신도 백신을 맞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역시 19일부터 접종을 재개한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EMA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AZ 백신에 대한 EMA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AZ 백신 접종이 이르면 내일(19일)부터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은 오는 24일부터 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카롤리나 다리아스 보건부 장관은 각 자치주 보건당국과의 간담회 이후 “(AZ 코로나19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 위험성보다는 크다는 EMA 조사 결과에 따라 만장일치로 (접종재개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앞서 AZ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혈전증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연이어 등장하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의 10여 개국이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