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3개 증권사가 본지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신규로 개설된 주식 계좌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47.4%(20대 23.6%, 30대 2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60.7%(20대 31.9%, 30대 28.8%)보다 13.3% 포인트나 빠진 수치다. 2030세대의 비중은 전달에 비해서도 크게 줄었다. 지난 1월 20대는 27%, 30대는 25.8%를 차지해 도합 52.8%를 점유했다.
같은 기간 5060세대의 파이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월 5060세대의 비율은 20.5%(50대 14.9%, 60대 5.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13.1%)보다 7.4%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월 50대는 10.2%, 60대는 2.9%를 점유했다. 506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달에 비해서도 소폭 늘었다. 지난 1월 50대는 14.4%, 60대는 4.7%를 차지해 총 19.1%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서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 때도 드러났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공모주 투자자를 분석한 결과 금액 기준으로 5060세대가 과반수인 60%를 차지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30세대의 유입세가 꺾인 건 시장 분위기와 결부돼 있다"며 "시장이 두 달 넘게 박스권에 갇혀 있어 종목에 대한 관심이 줄어드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5060세대는 2030세대에 비해 큰돈을 굴리는 경향이 강한데, 큰 자금일수록 천천히 움직이는 흐름을 보인다"며 "최근 부동산가격이 주춤한 데 따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젊은 층이 다소 이탈한 것은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 가상자산 시장의 열기 등이 두루 영향을 미쳤다"며 "반면 부동산시장이 주춤하면서 저금리 상황에서 갈 곳 없는 중장년층의 여유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비교적 중량감이 있는 5060세대의 자금이 적극 유입되면 증시가 보다 안정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5060세대는 젊은 층에 비해 규모 있는 자금을 장기적으로 굴리는 경향이 있다.
한편 장기금리가 완만하게 오르고 있어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충격이 크지 않다는 점도 증시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진우 GFM 투자연구소 소장은 "가파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시장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며 "지수가 급격히 빠질 개연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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