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바뀐 동학개미] 완만한 상승장..."3분기 코스피 3400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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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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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지난 한 해 증시 급등을 견인한 2030 동학개미의 자금 유입이 새해 들어 주춤해졌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의 전환이 시작됐다는 분석과 함께,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장기금리의 급등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시장은 기업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면서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됐다. 3분기까지 코스피 3400포인트 달성이 예상됐고, 한동안 장세는 보합권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NH투자증권·키움증권·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3개 증권사가 본지에 제공한 신규 주식 계좌 개설 수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랠리를 이끌었던 2030이 상대적으로 주춤하면서 신규 주식 계좌 개설 수는 감소세다. 지난해 1월 14만5069개로 10만개를 넘은 이후 지속 증가세를 보여온 신규 주식 계좌 개설 수는 지난 1월 115만7256개까지 뛰었다가, 지난 2월 들어 90만9646개로 주저앉았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며 "지난해엔 돈의 힘으로 대다수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지만, 실적 장세는 기본적으로 섹터·종목별 차별화를 전제한다. 유동성 장세처럼 지수가 강하게 반등하리라고 예측하기엔 조심스럽다"고 했다. 

코스피가 고점에 다다른 지난 1월만 해도 시장은 공격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11일부터 22일까지 총 863명의 1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405명(46.9%)이 코스피 4000포인트 돌파를 예측했다고 밝혔다. 3500포인트까지 갈 것으로 전망한 고액 자산가도 312명(36.2%)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황승택 센터장은 "(지수가 4000까지 갈 수 있다 아니다를) 말하긴 애매하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공격적인 전망이 아닌가 싶다"며 "시장은 3월 말부터 공개되는 기업 실적을 확인하면서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3분기까지 3400포인트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유동성 장세만큼의 급등장을 예측하긴 무리지만, 일각에서 꾸준히 지적하는 '버블 붕괴' 등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시장이 발작을 일으킬 만큼 금리가 단기 급등할 확률은 낮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1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후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금리 억제를 위해 매달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구상도 알렸다. 올해 물가(2.4%)가 목표치(2%)를 다소 상회하겠지만, 내년 물가 상승률(2% 안팎)은 다시 하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진우 GFM 투자연구소 소장은 "당분간은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서 증시에 대해 선언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어렵다"면서도 "지수가 급격히 빠질 개연성은 크지 않다. 가파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시장은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황승택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이 시작됐다는 컨센서스가 나오기 시작하면 전반적 자산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시기"라고 했다. 연준은 FOMC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2월 예측치(4.2%)를 상회하는 6.5%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도 종전 3.2%에서 3.3%로 소폭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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