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진(57) 초대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이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19일 스포츠윤리센터는 공식 채널을 통해 "금일 이 이사장이 사임하게 됐다"며 "사임과 관련한 취재는 본 인사로 갈음하고자 하오며, 이사장의 의견에 따라 일체의 취재나 인터뷰 등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해 8월 5일 출범했다. 이숙진씨가 초대 이사장을 맡아 지난 7개월 동안 센터를 운영해 왔다.
이날 스포츠윤리센터가 첨부한 이 이사장의 사임사에는 "센터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과 스포츠 선수들의 기대와 여망을 해결하기에는 매우 부실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출범했다"면서 "조사 관련 경험이 있는 경력직은 팀장 이하 인력 중 두 명에 불과했고, 대다수 인원은 사업, 행정, 홍보 경력 직원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는 스포츠계에 만연한 (성)폭력 사건들에 대한 대책으로 출범을 서둘렀으나, 정확한 직무 분석과 이에 대한 채용이 병행되지 못했다"며 "센터의 기본적 책무와 이를 수행할 조사 인력의 불일치는 센터 업무의 지속가능성을 어렵게 하고 있다. 스포츠계 '학폭'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어려움이 증폭됐다"고 덧붙였다.
사임사 말미에 이 이사장은 "경력 있는 조사 전문인력의 확보와 조직 개편, 특별 사법경찰관 제도 도입 등 특단의 대책에 있어야 한다"면서 "센터가 명실공히 준사법적 기구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3일 스포츠윤리센터는 공식 채널을 통해 "지난해 9월 2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총 129건(인권침해 44, 비리 85)의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스포츠윤리센터가 보내온 내용에 따르면 6개월 동안 129건의 신고를 받아서 32건을 처리했다. 나머지 97건은 처리되지 않았다. 처리된 32건 중 피해자의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은 단 5건이었다. 이는 전체의 4%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예산만 갉아먹는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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