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는 상호를 처음붙인 현대자동차공업사의 창업 1주년 기념사진(1947년). 현대건설 신화의 시작인 미군 공사 계약 장면(1950년대 말). 조선업 진출을 알린 현대울산조선소 시업식 모습(1973년) 등.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 로비에서는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0주기(21일)를 기리기 위한 추모사진전이 한창이었다. 정 명예회장의 주요 업적을 모아 둔 사진전은 지금의 '현대'를 있게 한 역사임과 동시에 한국 현대 경제사 그 자체였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본사 사옥 로비에서는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0주기(21일)를 기리기 위한 추모사진전이 한창이었다. 정 명예회장의 주요 업적을 모아 둔 사진전은 지금의 '현대'를 있게 한 역사임과 동시에 한국 현대 경제사 그 자체였다.
◆청년 사업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걷다
이날 사진전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최초의 역사'를 볼 수 있었다. 1915년 11월25일 강원 통천군에서 6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정 명예회장은 아버지처럼 농부로 살지 않겠단 다짐으로 소 판 돈 70원을 들고 가출을 감행했다. 인천에서 부두 하역일과 막노동을 하다가 쌀가게 '복흥상회'에 취직했다. 성실함을 앞세워 3년 만에 가게 주인으로부터 복흥상회를 인수받아 '경일상회'를 설립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이후 정 명예회장은 조선업으로 눈을 돌렸다. 1973년 현대조선중공업, 1975년 현대미포조선 등을 세워 현재 조선업계의 토대를 닦았다. 특히 현대울산조선소는 조선소 도크를 파내는 일과 배를 건조하는 일 모두에서 세계 최단기록을 세웠다. 1972년3월 조선소 도크를 파기 시작해 2년3개월 만에 조선소를 준공했고, 조선소 공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배를 건조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밖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백화점, 현대제철 등을 키워냈다.
정 명예회장의 강인한 '정신력'도 엿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게 충남 서산 방조제 공사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거센 물살로 공사 진행이 난항을 겪자 울산 조선소에 정박해 있던 폐유조선을 서산으로 견인한 뒤 침몰 시켜 물을 막았다. 이같은 창의적 발상을 바탕으로 1억5537㎡의 바다를 대규모 농지로 탈바꿈시켰다.
이밖에도 사진전에서는 직원들과 씨름, 야구, 테니스 등을 함께하며 어울리는 소탈함, 미국 제럴드 포드 대통령, 필리핀 마리아 코라손 코후앙코 아키노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의 친분, 문학·예술·종교인과 교류 폭 등도 살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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