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보급+트래블버블 소식에…기지개 켜는 여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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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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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등 국가서 비격리 여행권역 실행 계획

  • 11월 집단면역 형성 기대감 따라 수요 반등

  • 해외여행 상품 판매 물꼬·주가도 날개 달아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백신도 나온다는데······. 일단 예약부터 하겠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다수 여행사가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보급되고,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국민의 해외여행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1년 넘게 매출이 제로에 가까운 상황인 만큼 더는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백신 보급과 더불어 일부 국가의 비격리 여행권역(트래블버블) 실행 계획에 여행사 주가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

정부 계획대로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면 늦어도 4분기부터는 여행수요가 급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인터파크투어·참좋은여행 등 해외여행 상품 판매 '적극적'
 
지난해 11월 참좋은여행이 업계 '최초'로 예약금 1만원만 받고 판매한 올해 출발 해외여행 상품은 누적 예약자만 1만명이 넘을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 이어 하나투어는 예약금을 2021원으로 책정하고 해외여행 상품 선 판매 행렬에 동참했다.

최근에는 인터파크투어가 가장 활발히 판매 중이다. TV홈쇼핑을 통해 해외 리조트 상품을 세 차례 판매한 인터파크투어는 매출 47억원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양국 자가격리 해제 시점부터 1년 안에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을 내걸었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국내 호텔 숙박권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 물꼬를 텄던 참좋은여행은 이번에 '허니문'에 초점을 맞추고 괌과 하와이 등 23개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역시 예약금은 1만원이다. 양국 자가 격리 의무가 해제되고 출발이 확정되면 나머지 비용을 결제하는 방식이며, 항공과 숙박, 교통편만으로 구성해 상품가를 낮췄다. 
 
◆대만-팔라우, 아·태지역 최초 '트래블버블'

대만은 팔라우와 내달 1일부터 트래블 버블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다. 

최근 대만 연합보와 빈과일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트래블 버블의 시행으로 대만 여행단 110명이 내달 1일 팔라우로 처음 출발한다. 팔라우 외에 현재 싱가포르를 비롯해 일본과 한국, 베트남 등과 트래블 버블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라우를 여행하기 위한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다.

반드시 6개월 이내 출국 이력이 없고, 2개월 이내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지 않은 자, 또 3개월 이내 확진받지 않은 자만 가능하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비행기 탑승 5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신속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은 후에 출발할 수 있다. 

​팔라우에 도착해서는 △개별 여행이 없는 단체 관광 △현지인과 구분된 여행 일정 △지정된 장소에서 승·하차 △팔라우 당국의 방역 인증을 받은 숙소에서 투숙 △전용 구역에서만 식사 등 방역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다만 팔라우 현지 도착 후와 팔라우에서 출국 전 PCR 검사는 면제되고, 대만에 돌아와서는 5일간의 자율관리를 거친 후 PCR 검사(자비 부담)를 받으면 된다. 
 
여행업계에 모처럼 들리는 희소식에 여행 주가도 '훨훨' 날고 있다. 백신 보급과 트래블버블 소식이 주가 상승에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 주가는 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해 3월에는 2만원대까지 떨어졌었다. 

모두투어 주가도 상승대다. 2018년 11월 2만7000원대까지 올랐다 코로나 직후 7000원대까지 고꾸라졌던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다시 2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보수적인 방역당국···해외여행 재개 위한 과제도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정부가 국제 관광시장 활성화 전담조직을 마련하는 등 해외여행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다. 여행업계는 지속적으로 '자가격리 단계적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 

물론 방역당국과 입장차가 감지되면서 트래블 버블의 연내 시행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매일 300∼400명대의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트래블 버블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부터 대폭 줄이는 것이다. 

방역 상황이 안정적 수준에 접어들어 트래블 버블을 개시한다고 해도 방역 상황이 악화하면 언제든 중단할 수밖에 없다. 실제 싱가포르와 홍콩은 트래블 버블 협정에 따라 당초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양 도시 사이에 지정된 항공기로 일일 1편 양방향 무격리 여행을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속출하자 결국 시행 시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래블버블은 확진자 감소와 더불어 방역 당국의 철저한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연내 트래블 버블이 실행되진 못할 수 있겠지만, 여행 회복기까지 업계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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