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 재이첩 이후로 부쩍 말을 아끼고 있다. 조직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각종 비판이 잇따르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처장은 22일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이 검찰-경찰과 3차 협의체 구성 상황을 묻자 "대변인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오는 24일까지 평검사 19명을 선발하기 위한 면접을 진행 중이다. 이틀 뒤인 26일에는 인사위원회 검증을 앞두고 있다. 검경 협의체 일정이나 사건 처리에 신경 쓰기 힘든 상황이다. 김 처장과 여운국 차장 모두 면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주말에도 출근해 관련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비공개 면담 여파가 가라앉을 때까지 침묵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김 처장은 김학의 사건을 검찰에 재이첩하기 전 이 지검장을 만나 기초조사를 했으나 조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그 이유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주요 사건에서 면담 신청은 웬만하면 받아주는 게 원칙"이라며 "대체로 이미 주장했던 내용이라 새롭게 적을 게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학의 사건 처리 이전에 '공정성'을 강조하며 "이 지검장 입장도 검토 중"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터라, 검찰로 재이첩 이후 오히려 논란이 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협의체 일정은 아직 논의 중이고, 이규원 검사 사건 이첩 여부도 검토 중"이라며 "현재는 검사 인선 절차에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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