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그룹 '슈에무라', 16년 만에 한국서 철수

일본제품 불매운동 직격탄

프랑스 로레알그룹 소속 브랜드 슈에무라가 오는 9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16년 만이다.

22일 로레알코리아는 올 9월말 슈에무라 한국 사업을 종료하고, 온·오프라인 매장을 단계적으로 접는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아르나이 로레알코리아 대표는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슈에무라 팀에게 올해 9월 말까지 슈에무라 브랜드의 국내 사업을 종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사진=슈에무라 홈페이지]

아르나이 대표는 "회사의 향후 성장 전망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평가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브랜드에 집중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극대화하고 국내 뷰티 시장의 카테고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슈에무라의 한국 시장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슈에무라의 한국 사업 종료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한 탓으로 보인다. 슈에무라는 일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에무라 슈가 1958년 창업한 화장품 브랜드다. 2003년 프랑스 화장품 제조업체 로레알 그룹에 인수됐다. 국내에는 2005년 들어왔으며, 현재 국내 77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백화점 입점 매장만 35개이며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세포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등에 입점해 있다.

슈에무라는 한때 국내에서 얼티메이트 클렌징 오일과 하드 포뮬라 브로우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슈에무라 제품은 일본 제조 공장에서 생산된다.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본 브랜드'로 각인됐고, 2019년 불매운동 한창일 당시 백화점 매장의 경우 매출이 많게는 20%까지 감소했다.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전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당사는 로컬 시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검토해 브랜드 시장 전략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