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모음'이 중증장애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공헌하고 있다.
행복모음은 SK종합화학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CLX(울산 남구 소재) 내부에서 SK 구성원의 작업복을 세탁하고 이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중증장애인이 대부분인 행복모음 직원들은 매일 수백벌의 작업복을 세탁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SK종합화학은 2019년 10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 직후 SK종합화학은 5억2000만원을 투자해 행복모음을 설립했으며, 그해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중 세 번째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했다. 앞서 2019년 6월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는 '행복키움'과 '행복디딤'을 설립하고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중에서 행복모음은 중증장애인 비율이 매우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총 10명의 행복모음 직원 중 경증장애인은 한명뿐이다. 나머지 9명이 중증장애인으로, 비율로 따지면 90% 수준이다. 계열사인 행복키움과 행복디딤도 각각 중증장애인 비율이 52.5%, 88%로 절반을 넘는 수준이지만 행복모음에는 뒤처진다.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허가 받기 위해서는 장애인 친화적 근무환경을 조성해 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아야 한다. 기업이 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형태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지해야 하는 탓에 가장 어려운 사회공헌활동으로 꼽힌다.
이 같은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들도 교육·관리 절차가 좀 더 복잡한 탓에 중증장애인보다 경증장애인 채용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행복모음은 오히려 최대한 중증장애인 고용에 노력하고 있어 장애인 일자리 마련에 공헌하고 있다.
한영수 행복모음 대표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경영해 보니 경증장애인의 구직보다 중증장애인의 구직이 더욱 힘든 것을 느꼈다"며 "현실적으로 행복모음 같은 대기업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이 중증장애인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복모음은 중증장애인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으나 사업체로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출범 첫해인 2019년에는 1억원에 못 미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회사의 본업과 관련된 업무를 직접 수행하면서 장애인 고용 이상의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작업복 세탁 시에도 친환경 세제를 사용해 방진복 사용자의 피부나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최소화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우선 목표로 설정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에게 단순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특수 기술 습득을 지원하고 있다.
강동훈 SK종합화학 전략본부장은 "행복모음을 설립해 보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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